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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교회 '특별한 선물' 보육원 아이들과 장난감 쇼핑
생애 첫 자기 장난감 가진 아이들 웃음꽃 활짝 피어
[1116호] 2017년 12월 13일 (수) 14:17:27 황승영 기자 windvoic@hanmail.net
   

“신난다. 내 장난감이 생겼어요.”

지난 7일 오후 서울 은평구의 한 대형마트 내 장난감 가게를 찾은 은평천사원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꼭 갖고 싶었던 장난감을 샀기 때문이다. 연말이 되면 으레 장난감 하나쯤은 선물로 받지만 내 손으로 직접 고른 ‘진짜 내 장난감’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아이들의 흥분은 좀처럼 가라않지 않았다.

은평천사원 아이들에게 소중한 선물을 안긴 산타는 바로 증가교회(백운주 목사)다. 백운주 목사와 성도 15명은 이날 은평천사원 2~5세 어린이 20명과 함께 장난감 가게로 쇼핑 나들이를 갔다. 성탄절을 앞두고 생애 처음 장난감을 아이 스스로 고르게 하기 위해서다.

출발 전부터 신이난 아이들은 짝꿍이 된 성도들의 손을 이끌고 장난감 가게를 들어갔다. 처음 만났을 때 어색했던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엄마와 할머니의 손을 잡고 쇼핑 나온 아이처럼 여러 장난감을 돌아보는데 마냥 신이 났다. 한현구 보육교사는 “아이들이 태어나서 처음 장난감 가게에 오는 것이라 매우 흥분되어 있다”고 귀띔 했다. 

또래 아이들이라면 한번쯤 와봤을 장난감 가게지만 쇼핑할 기회가 없었던 아이들의 눈에는 모든 것이 신기한 듯 했다. 하나라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이것저것 손으로 만져보고 무엇을 살까 고민하는 듯 보이더니 이내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남자 아이들의 눈길을 끈 곳은 역시 로봇 코너였다. 특히 변신로봇 장난감이 인기였다. 출발부터 “빠방(자동차) 살거야”라고 말했던 준희(가명, 5세)는 장난감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할아버지 빨리 가자”며 김주갑 안수집사를 재촉해 자동차 코너를 향했다. 그런데 준희의 발걸음이 멈춘 곳은 자동차 코너가 아니라 장난감로봇 진열장이었다. 로봇을 보자 두 눈이 휘 둥그레 진 아이는 이것저것 보더니 결국 로봇도 되고 자동차로 변신도 할 수 있는 ‘변신로봇’을 골랐다. 아이는 “처음 내 로봇을 가져 본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여자 아이들은 공주인형과 소꿉놀이 장난감 코너에 몰렸다. 하지만 쉽게 고르지는 못했다. 은희(가명·5세)는 처음 고른 인형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다른 걸로 바꿨다. 출발 전 부터 ‘곰돌이(곰 인형)’를 사겠다고 말했던 태현이(가명·4세)는 가자마자 곰 인형을 집었지만 고민 끝에 결국 자동차를 골랐다. “곰 인형은 집에도 있다”는 선생님의 권유에 시무룩한 표정을 짓다가도 이내 자동차를 안고 기뻐하는 표정이다.

값비싼 장난감을 고르는 아이도 있었지만 보육원에서 가격대를 3만 원 이하로 정한 터라 아쉬워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다른 장난감을 바꾸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장난감을 꼭 끌어안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짝꿍 성도가 “무거우니까 할머니가 들어 주겠다”고 해도 굳이 자기 들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꽤나 힘겨워 보였지만 저마다 행복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듯 장난감을 더 꼭 안고 천사원으로 오는 버스에 다시 올랐다.  

밖은 춥고 어두웠지만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어느 사이 노래가 흘려 나왔다. 신이 난 아이들 입에서 시키지도 않는 동요가 절로 나온 것이다. 짝꿍 성도들이 박수를 보내니 버스 안은 금세 아이들의 행복한 노래방이 되었다.

조성아 원장은 “아이들이 단체로 선물을 받다가 보니까 늘 똑같은 것만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은 자기 장난감을 자랑할 생각에 벌써부터 입이 커졌다”고 흐뭇해 했다. 

   
이날 행복한 것은 비단 아이들만 아니었다. 함께 장난감 가게를 찾은 성도도 행복했다. 쇼핑에 나서기 전부터 천사원에서 아이들에게 간식도 먹이고, 옷도 입혀주고 이것 저것 챙기느라 피곤할 만도 했지만 오히려 “우리가 아이들 때문에 행복했다”고 입을 모았다. 팀장 박경수 권사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니까 우리가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헤어지는 순간엔 아이들이나 봉사자 할 것이 없이 아쉬운 표정이 묻어났다. 하윤이(가명·3세)는 “내일 또 올 거냐”고 이모라고 따랐던 최슬아 씨(23세)의 목을 감싸 안았다. 그녀도 아이를 꼭 안아줬지만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손자 넷만 있는 송영자 권사는 “손자들은 나한테 안기려 하지 않는데, 아이가 먼저 안아 달라며 내 무릎에 올라 앉았다”며 “손녀를 삼고 싶다”고 말했다. 백운주 목사의 부인 백애자 사모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백 사모는 “유학하고 돌아와서 아이를 키우고 싶어서 입양을 신청했지만 자격이 안 돼 못했는데, 오늘 아이를 보니까 마음이 짠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증가교회 ‘사랑의 쌀 나눔’ 팀(팀장 박경수 권사)에서 주관했다. 팀원들과 자원봉사 나온 성도들은 오늘 처음으로 보육원 아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나섰다. 이 중에는 회사에 휴가를 내거나 사업장 문을 닫고 나온 성도도 있었다.

김주갑 안수집사는 “목도리를 만들어서 선물을 보내 준적은 많지만 이렇게 아이들을 찾아 온 것은 처음이다”면서 “내 자식을 키울 때는 제대로 돌보지도 못했는데, 오늘이라도 잘 돌봐줘야겠다”고 말했다. 직장에 휴가를 내고 남편과 함께 나온 김은정 집사도 “나눔도 배워야 할 수 있기에 부부가 일부러 시간을 냈다”면서 “앞으로 교회가 보육원 봉사를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운주 목사는 “내년에는 더 많은 아이들에게 이런 사랑과 경험을 전하고 싶다”면서 앞으로 천사원 아이들을 위한 쇼핑 나들이를 확대할 뜻을 비쳤다.

천사 같은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 ‘아주 특별한 장난감 쇼핑 나들이’는 이렇게 막을 내렸지만 행복한 웃음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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