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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난해구절 해설(행 2:9~11)
민족목록의 출처와 의미는?
[1113호] 2017년 11월 22일 (수) 15:39:56 김희성 목사(길벗교회) webmaster@kehcnews.co.kr

   
         김희성 목사
민족목록은 신약뿐 아니라 오순절 성령강림 기사(행 2:1~13) 가운데서도 가장 난해한 부분이다. 민족목록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의 신학적인 의미를 파악하는 데도 필수적인 전제가 된다. 
민족목록에 관해서는 지금까지 여러 학설이 제시되었다.

첫번째 민족목록은 바빌론 점성술의 12동물 천체기호와 그것들에게 속한 나라들의 목록에서 나왔다. 두번째 민족목록은 디아도헨 제국(알렉산더 대왕이 죽은 후 분열된 나라들)의 유럽 이외의 영역을 열거한 것이고 이러한 목록은 지리학자나 알렉산더 제국과 디이도헨 제국의 역사학자들로 부터 유래했다.

세번째 민족목록은 안디옥교회가 선교한 지역과 민족들에서 나왔다. 네번째 민족목록은 아직 그때까지 사용되던 언어들에 기인하는데 이것을 누가가 스스로 정돈했다. 다섯번째 이러한 설들은 다 나름대로의 약점들이 있어서 거부되기 때문에 민족목록의 출처와 의미는 영원히 모른다. 이상의 설들은 아래와 같은 이유로 올바르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민족목록에는 해석을 위한 힌트가 그 자체 내에 있다. 그것은 민족목록을 연결하는 두 등위접속사 ‘와’(카이), ‘과’(테 카이)이다. (한글에서는 등위접속사가 앞 단어의 받침이 있으면 ‘과’, 없으면 ‘와’가 된다.) 이 두 등위접속사로 민족목록은 아주 규칙적으로 짜여있다. 민족목록의 민족과 지역의 이름들이 대체로 동서 간에는 ‘와’(카이)로, 남북 간에는 ‘과’(테 카이)로 결합되어 있다.

처음 세 민족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메소포타미아에 사는 사람들’을 건너 뛴 다음 두 지역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그 다음 두 지역은 다시 동쪽에서 서쪽으로, 또 그 다음의 두 지역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그 다음의 두 지역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로마로부터 온 나그네로부터 유대인과 유대교에 들어온 사람들’을 건너 뛴 다음 마지막으로 두 민족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것을 도표로 제시하면 오른쪽 표와 같다.

이렇게 민족목록은 대체로 동서남북 사방 방위체계에 따라 짜여 있다. 그것은 지중해 연안을 중심으로 중근동지역 전체가 방위체계에 따라 커다란 붓으로 칠해진 것처럼 보인다. 여기서 결정적인 동서남북 사방의 방위체계는 신약에서 동일한 저자의 책인 눅 13:28~ 29(민족순례 기사)에만 단 한번 등장한다. 바로 이 동서남북 사방에 대한 관심이 민족순례 기사와 민족목록 기사가 서로 깊은 관계가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다음의 세 가지 사실이 그 점을 확증해 준다. 첫째로, 민족순례 기사의 문맥(눅 13:22~27 특히 23절)에서와 마찬가지로 민족목록의 문맥(행 2:14~40 특히 21절과 40절)에서 동일하게 “구원을 얻다”가 화두가 된다.

둘째로, 전자에서 하나님의 나라 잔치에 참여할 순례자는 ‘배척당하는 행악자들’(눅 13:27)과는 다른 ‘어떤 불의도 행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이와 비슷하게 후자에서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 때 몰려온 자들은 모든 민족을 대표하는 천하 각처에서 온 ‘경건한 유대인들’(행 2:5)이다.

셋째로, 전자에서 동서남북 사방에서 와서 순례에 참여하는 의로운 자들은 종말론적으로 사도들이 다스릴 이스라엘의 12지파가 된다. 여기 오순절 기사에서 성령강림 장소에 몰려온 경건한 디아스포라들은 새로운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지도자들이 다스리기 위해 모아야 할 새 이스라엘 12지파의 백성에 해당한다.

그들 가운데 4,000여 명은 오순절에 성령을 배제적으로 받은 사도 11명과 함께 일어나 행한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세례를 받아 최초의 교회공동체를 형성한다. 그들은 새 이스라엘 12지파의 백성이 된다.

그렇다면 오순절 성령강림 보도와 오순절 베드로 설교(행 2:1~ 42)에서는 12사도에게 종말적인 천국잔치인 성령 강림, 천국잔치에 참여하려는 새 이스라엘 백성들(= 교회의 성도들)이 될 경건한 자들의 몰려옴과 세례를 통한 그들의 교회공동체 가입이 중심 주제가 된다.

이상에서 오순절 성령강림 보도와 베드로 설교 사이에 놓여 있는 민족목록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가 고대지리지를 참조하여 그 당시의 세계인 지중해 연안을 중심으로 중근동지방의 민족들과 지역들을 동서남북 사방 방위로 결합한 것이다. 이 민족목록은 성령강림으로 시작된 종말적인 천국잔치에 참여하려고 천하 각국의 경건한 사람들이 몰려와 모여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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