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중심’ 에서 ‘개인 존중’목회로 패러다임 변화
이혼 등 다양한 환경 맞춤 가정사역 중요성 강조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수가 늘고 있다. 1인 가구란 주민등록상 혼자 살고 있는 세대를 뜻하며 독거노인, 미혼 분가자녀, 세대분리 가족 등이 모두 포함된다.

통계청이 201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00년 222만 4,000명에서 2015년 520만 3,000 명으로 늘었다. 15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1인 가구 비율도 2000년 15.5%였지만 2015년에는 27%로 급격하게 늘어나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45년에는 인구의 46%가 1인 세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의 절반 정도가 혼자 살게 된다는 뜻이다.

1인 가구가 늘면서 교회 환경도 바뀌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으로 한국교회는 가족 사역을 중심으로 펼쳤다. 어린이주일과 어버이주일이 몰려 있는 5월부터 온가족 수련회, 특별 새벽기도회 등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고 대를 이어 교회에 헌신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온 것이다.

그러나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가족이 아닌 개인의 신앙생활이 더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공동체 중심이었던 한국교회가 점차 개인주의에 관심을 가져야 함을 의미한다. 이런 변화의 움직임은 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박종석 교수(서울신대)는 가족 중심의 목회에서 개인을 존중하는 목회 패러다임으로의 변화를 제안했다. 박 교수는 “전통적으로 가족이라는 개념은 3대가 함께 살고 있는 것을 의미했지만 지금은 혼자 살고 있는 1인 가구도 여기에 포함된다”며 “교회에서도 가족 중심의 프로그램과 함께 혼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대안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안을 세우기 위해서는 1인 가구의 구성원들이 누구인지를 먼저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재영 교수(실천신대)는 “과거에는 독거노인이나 부모로부터 독립한 미혼 자녀들이 주로 1인 가구였다면 지금은 이혼과 사별, 비혼 등 원인도 복잡하고 가구 수도 늘고 있다”며 “특히 1인 가구는 교회 안에서도 겉도는 경우가 많아 이들을 아우르고 보살필 수 있는 목회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간 1인 가구는 60대 이상의 고령층과 20~30대 여성, 저소득층에서 크게 늘었다. 이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는 젊은 세대와 사별과 자녀들의 독립으로 혼자 살고 있는 노년층이 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에 대해 유수현 교수(숭실대)는 1인 가구를 자발적 가구, 비자발적 가구로 구분하고 서로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발적 가구는 20~30대의 미혼층으로 왕성한 소득활동과 소비성향을 보인다. 자기 계발과 문화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주일 예배만 참석하거나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는 경우가 많다. 아직 미혼인 경우도 있지만 의외로 이혼으로 인한 1인 가구도 많다.

비자발적 가구는 60대 이상의 연령대로 사별이나 자녀의 독립이 주요 이유이다. 은퇴 후 소득수준이 낮으며 병원비와 같은 필수 소비지출이 높은 편이다. 주일예배는 물론이고 주중 예배와 부흥회에도 잘 참석한다. 교회에 대한 충성도는 높지만 교회 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기는 힘들다. 40~50대에 밀려 섬김을 받아야 한다는 선입관이 있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20~30대의 젊은 세대를 위해서는 친교 모임 및 만남을 강화하고 동아리 등을 통한 공동체 훈련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60대 이상의 노년층을 위해서는 실버 봉사단 등 이들이 교회는 물론이고 교회 밖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혼과 비혼 등 가정사역의 중요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결혼은 했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이혼했거나 결혼을 포기한 청년세대를 위한 맞춤 사역도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청년들의 거주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관심도 요구되고 있다.

박종석 교수는 “이혼과 비혼 등으로 혼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돌봄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성경적 결혼에 대해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여러 이유로 혼자 살고 있는 1인 세대를 향한 한국교회의 실제적인 대처방안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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