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청년 중 절반 가까이는 ‘작지만 건강한 교회’를 원했다. 또 성장주의와 대형화를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청년위원회가 20∼30대 남녀 청년 1,329명을 대상으로 한 ‘청년의 교회·종교에 대한 의식 설문조사’에서 얻은 결론이다.

한국교회가 꾸준히 성장했지만, 다음 세대의 주역인 청년들로부터는 ‘건강한, 질적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 결과는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한국교회에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이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대로 간다면 한국교회 내에서 청년(靑年)은 사라지게 된다. 청년들의 이해와 요청에 대답을 줘야 할 때이다.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더 큰 성장도, 크고 화려한 예배당도 아니다. 그저 편안하게 신앙생활하면서 마음의 위로와 심적인 안정을 얻기 원하고 있다. 설문에서도 ‘내적인 평안’과 심리적 안정을 교회의 ‘역할’과 ‘순기능’으로 꼽았다. 반면 권위적인 교회에는 거리감을 두고 있다. ‘비민주적인 의사구조’ ‘불투명한 재산 운영’ ‘권위주의적 운영’ 등을 교회의 문제로 주로 적시했다. 청년들은 한국교회의 오래된 폐단에는 불만이 컸다.

결론적으로 청년들은 교회가 교회 본연의 자리에 서 있기를 원한다.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회의 성장 제일주의와 권위주의 등 폐단을 뿌리 뽑아야 한다. 청년들의 교회 이탈을 걱정만 할 게 아니라 취업·생계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의 어두운 현실부터 헤아릴 줄 아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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