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으로 뭉치고 섬김으로 전도하는 구역
매주 복지관서 차 봉사로 노인 섬기고 꽃꽂이로 이웃선교

따뜻한 차 한 잔으로 이웃에게 기쁨을 주고, 예쁜 꽃 한 송이로 행복을 심어주는 사모들이 있다. 작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전하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춘천 소양교회(이원호 목사)의 사모 부대다. 목회자의 그림자 속에서 살아온 사모들은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지만 벌써 5년째 묵묵하게 봉사와 전도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교회 안에 갇혀 있었던 목회자 사모들이 차를 나눠주는 자원봉사와 꽃꽂이 전도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사모구역 덕분이다. 약 10년 전부터 시작된 평범한 사모 모임이 구역으로 발전하고, 구역 모임을 통해 사모로서의 정체성과 자신감을 얻은 사모들 은 자신들만이 할 수 있는 사역들을 하나둘씩 개척해 왔다.

사실, 목회자 부인들의 가장 큰 고민은 평신도도 아니고 사역자도 아닌 애매모호한 자리와 부족한 자질로 인한 정체성 혼란이다. 소양교회의 사모구역도 이런 고민을 피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사모구역을 시작한 천혜경 사모(이원호 목사 부인)는 “성도들은 완벽한 사모 상을 요구하지만 사실 사모로서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았다. 겉모습을 포장하기 싫고 스스로 부족함을 말씀으로 채우기 위해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매주 금요일 모이는 사모구역은 천혜경 사모를 비롯해 이한실(강문구 목사 부인), 서종훈(신혁진 목사 부인), 김미선(오세황 목사 부인), 김학연(김민기 전도사 부인), 지은정(장동권 전도사 부인) 등 부교역자의 부인 8명이 구역식구다.  

처음에는 성경을 함께 읽고 기도를 나누는 모임이었지만 성경암송과 찬송가 외우기, 독서 토론 등으로 점차 발전되었다. 일반 사람들에게 털어 놓을 수 없는 이야기와 고민을 나누면서 더욱 친밀한 모임이 되었다. 그러다가 5년 전 부터 매주 화요일 춘천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노인들에게 커피와 차를 나눠주는 봉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몇 번 저러다가 그만두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정성스러운 대접과 친절로 ‘예쁘고 착한 아줌마 봉사단’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고, 지난해 12월 자원봉사축제에서 춘천시장상을 받으면서 사모 봉사단이란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사모들은 또한 목요일에는 ‘꽃을 든 여자’로 변신한다. 전도를 위해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생각 끝에 제일 부담 없으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할 수 있는 꽃으로 전도하는 꽃꽂이 선교를 시작한 것이다. 정성껏 만든 꽃바구니를 들고 가까운 이웃과 주변 상점 등 전도대상자들에게 찾아가면 문전박대하는 법도 없고, 친분도 쌓을 수 있어 전도에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한실 사모는 “꽃을 들고 찾아가면 누구든지 반갑게 맞아 준다”면서 “사모구역이 말씀을 읽고 외우는데 그치지 않고, 꽃꽂이 선교와 봉사 등 삶 속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모구역은 이외에도 한 달에 한번은 책을 읽고 독서토론을 가지고 있으며, 매주 영어회화 공부도 함께 하고 있다. 사모로서 갖춰야 할 지성과 덕성을 갖추기 위해서 자기계발에 소홀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소양교회 사모구역의 힘은 역시 말씀과 신앙의 힘에서 나온다.  사모들은 말씀으로 무장하기 위해 한 주에 성경 4절을 외우고 있으며, 매주 반복적으로 암기를 하고 있다. 또 담임목사 설교 나누기와 찬송가 가사 외우기, 중보기도 사역 등을 신앙을 재충전하고 있다.

이런 사모구역 모임은 사모들의 영적 성장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2월에 부임한 서종훈 사모는 “처음에는 사모구역이 사모훈련학교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담스러운 적도 있었지만 모일수록 성경 지식과 전도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었다”면서 “이제는 사모훈련학교에 장학생이 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학연 사모는 “사모구역을 통해 말씀을 삶에 적용하는 방법도 터득하게 되었다”고 말했으며, 사모가 된지 채 1년도 안된 새내기 사모인 지은정, 김미선 사모도 “사모구역에서 ‘사모란 무엇인가’라는 것을 배워가고 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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