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며)

김수영 권사

 

 

 

 

 

산길따라 고요히 흐르는 엘베강
유람선 한 척이 지나가며
잔잔한 파문이 강기슭으로 번져간다.

지금으로 부터 500년전
10월의 마지막 날.
낙엽이 흩뿌리는 비텐베르크 대학 정면에
한 젊은 수도사가 붙여놓은 95개조의 반박문
1500년 카톨릭 교회의 타락을
정화시키는 종교개혁의 도화선이 되었다

삭발 파문의 위협도
심지어 죽음의 위협까지도
그를 멈추지 못하게 한 가슴의 활화산은
오랫동안 어두운 터널을 지나온 그의 여정에
그리스도의 빛이 섬광처럼 임한 한 말씀이 있었음이니,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오직 성경으로 (Sola Scriptura)
오직 그리스도로 (Solus Christus)
오직 은혜로 (Sola Gratia)
오직 믿음으로 (Sola Fide)
오직 주의 영광을 위하여 (Soli Deo Gloria)
성경의 5대 핵심가치가 어두운 지하창고에서 빛을 받았고
그리스도의 밝은 빛이 캄캄한 중세의 하늘에 밝게 비쳐지게 되었다.
교회는 새로워졌고
부흥의 물결이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세계 만방에 흘러가고 있다

500년을 쉼 없이 흐르는 엘베강
세월의 강도 쉼없이 흐르고 있다.
그 날에 타올랐던 복음의 열기 이제 서서히 식어가고
환하게 비치던 그리스도의 태양 빛
엘베강 언덕 땅거미처럼 다시금 가물거린다.

우리 오늘 여기에 모여 피끓는 회개로 목놓아 울며
500년 전 그 날의 감격과 열정을 되새기는 노래를 부르자
이제 우리 모두 새로워져서
그리스도께서 부어주시는 성령 충만함 받아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라” 는
주님의 명령 따라 땅 끝까지 복음 들고 나아가야 하리라
십자가 승리의 노래 부르며 나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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