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술관·한지현 작가 전시회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날로 낮아지는 기온에 옷도 두꺼워지고, 몸도 움츠려든다. 쌀쌀한 가을 날씨를 잠시 피해 실내 전시회에서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감상하며 마음을 살찌워보는 것은 어떨까. 지역 예술가를 지원하고 주민들에게는 양질의 예술 작품 감상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전시회도 있고, 가족 간의 돈독한 사랑을 표현한 사랑스런 그림으로 가득한 전시회도 있다. 알맞게 데워진 핫팩처럼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전시들이다.

신미술관, 지역과 호흡하는 전시
청주 신미술관(관장 나신종 권사)은 가을특별기획전 ‘내일을 위한 오늘’을 오는 12월 16일까지 진행한다.

신미술관의 이번 기획전은 충북지역 미술의 한 단계 도약을 목표로 기획됐다. 고헌, 김경섭, 김정희, 김주희, 박영학 등 참여 작가 12명 모두 충북지역 출신으로, 고향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예술인들이다. 수도권에 비해 활동기회가 많지않은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을 널리 소개하고 지역 주민들에게도 높은 수준의 미술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로, 지역과 더불어 호흡해온 신미술관의 진심이 녹아든 전시회다. 

참여 작가 중 박영학 작가의 작품 ‘사슴숲’은 도시에 사는 관람객들이 자연과 교감하고 숲에서 느껴지는 아련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목탄과 숯가루로 검은 숲을 그려 깊은 검은색을 구현했다. 또 목탄을 미세하게 펴 발라 수묵화 같은 섬세한 농도의 변화를 아름답게 표현한 점이 눈길을 끈다.

연영애 작가는 흐드러지게 핀 꽃 그림으로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겹쳐진 꽃들의 형태를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흔들리는 것처럼 표현해 생동감과 긍정적 에너지의 확산을 드러내고자 한 작품이다. 문의:043)264-5545   

한지현 작가, 엄마의 시선 그려

‘엄마 작가’ 한지현 작가의 전시회 ‘사랑하니까 엄마다’는 오는 11월 28일~12월 5일 서울시 종로구 갤러리너트에서 열린다.

5살, 6살 연년생 두 딸을 키우는 엄마의 사랑이 담뿍 담긴 그림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따스하게 데운다. 한지현 작가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모습을 꾸밈없는 붓끝으로 그렸다. 엄마의 눈으로 본 딸들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기술적으로 훌륭하지는 않지만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꼈던 잔잔한 행복들이 작품에 녹아있어서 보시는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힘들지만 즐거운 육아 속에서 느끼는 작은 즐거움들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전시에 나서게 됐습니다.”

어린 자매가 나란히 사이좋게 앉아있는 모습, 딸과 엄마가 서로 바라보는 모습, 어린 딸이 그림 그리기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 등 한 작가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한 순간을 허투루 넘기지 않고 캔버스에 소중히 담았다. 딸이 그린 그림을 활용해 한 작가가 완성한 그림도 시선을 끈다.

한지현 작가는 서울대학교에서 동양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문의:02)3210-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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