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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의 유산 지키자”
종교개혁500주년기념공동학술대회
[1109호] 2017년 10월 25일 (수) 16:56:08 박종언 기자 little777@hanmail.net

 

   

종교개혁500주년기념공동학술대회가 지난 10월 20~21일 경기도 곤지암 소망수양관에서 열렸다. ‘종교개혁과 오늘의 한국교회’를 주제로 열린 공동학술대회에서는 교단과 학교, 이념의 장을 뛰어넘은 신학논의가 활발히 진행됐다.

교회개혁, 신학교육 개혁부터
주제 강연은 존 드 그루취 교수(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 명예)와 이말테 교수(루터대)가 맡았다.
먼저 그루취 교수는 “16세기 종교개혁은 교파적 신앙고백 사건이나 중세 로마 가톨릭교회의 패권에 대항한 사건이 아니었다”며 “종교개혁은 교회 안에서 일어난 말씀과 성령의 변혁 운동이었고, 유럽의 역사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사건”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문제는 역사보다 종교개혁이 물려준 유산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라며 “종교개혁을 과거의 사건으로 규정할 것인지, 개신교회가 정신을 이어받아 더 전진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루취 교수는 종교개혁의 중심에는 ‘말씀’ 뿐만 아니라 ‘성령’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말씀은 결코 하나님의 성령과 분리될 수 없고, 성령은 말씀과 분리될 수 없다”며 “종교개혁가들에게 말씀과 성령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신비 안에 연합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개혁가들은 성령이 그리스도에 대한 주된 증인이기에, 성경은 성령의 역사 없이는 죽은 문자로 남아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역설했다.

이말테 교수는 한국 개신교회의 개혁 과제로 신학 교육의 개혁을 제안했다. 이 교수는 “한국 개신교는 목사들을 위한 교육 개선과 안수를 받을 수 있는 과정을 더 어렵게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교단 간의 협력과 다른 한편으로는 교회와 그들이 운영하는 신학교 간의 협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신학교 커리큘럼에 대해서도 지적하며 “3년 간의 목회학 석사 과정은 고전어, 성경 해석, 교회사와 선교역사, 주요한 신학적 개념들, 다른 종교에 대한 기본적 이해 등 꼭 필요한 지식을 얻는 데 충분하지 않다”며 “이런 결과로 한국 개신교회에서 우리는 신학의 기초조차 일부 결여되어 있는 많은 목사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에게는 범세계적이면서 현지 실정도 고려하는 신학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에큐메니컬(교회일치연합) 운동과 성경에 부합해야 하며, 각 현지 상황의 특수하고 구체적인 필요를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혁신앙·신학 전수해야
분과별 발표에서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의 개혁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장문강 교수(경희대)는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과 한국교회의 정치 참여’를 주제로 강연했으며 김성봉 교수(성서대)는 ‘종교개혁과 오늘날의 교회개혁’에 대해 발표했다.

김성봉 교수는 “계몽주의와 과학의 영향으로 과거에 당연시 여겼던 하나님의 존재가 현대에서는 의심받고 있고, 성경의 권위와 교회의 신뢰도도 하락하고 있다”며 “다종교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과거 초대교인들처럼 소수의 기독교인으로의 삶을 요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개혁 방안으로 ‘분열된 장로교회의 연합’, ‘개혁 신앙과 개혁 신학의 정신 계승’ ‘기독교 신학의 간격 좁히기’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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