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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칼럼> 치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1108호] 2017년 10월 18일 (수) 16:56:28 이채권 장로(아름다운교회) webmaster@kehcnews.co.kr

장일남, 로널드 레이건, 느부갓네살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장일남(1932~2006) 씨는 한양대 음대교수로 ‘비목', ‘기다리는 마음'의 작곡가로 KBS와 MBC, TBC의 라디오와 TV에서 클래식 프로그램을 맡아 40년 넘게 가곡과 클래식 음악을 들려 주었다. 또한 강원도 화천 백암산 부근에서 십자 나무만 세워진 무명용사의 돌무덤의 비목을 보고 쓴 한명희 선생의 시에 어울리는 곡을 작곡해 고향을 그리던 병사의 쓸쓸함, 적막함을 묘사하고 전쟁의 비참함을 노래했다. 분단의 아픔의 시대정신을 담은 ‘비목'은 국민가곡이 되었다.

로널드 레이건(1911~2004)은 라디오 방송국 스포츠 아나운서,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거쳐 40대 미합중국의 대통령이되었고, 느부갓네살은 바벨론의 앗수르 공격때 왕자로 전쟁에 참여하여 수도 니느웨(욘 1:2)를 함락하고 BC605~562 왕이 된후 애굽을 격퇴해 바벨론을 중근동 최고의 강대국자리에 세운 인물이다.
세 사람의 공통점은 치매(the dementia)이다.

앞의 두 명은 생전에 알츠하이머 치매를, 느부갓네살은 상세불명의 치매로 7년동안 소처럼 들에서 풀을 뜯어 먹고 살았다.(다니엘 4장)

치매는 내가 익숙했던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초기에는 주로 최근의 일에대한 기억력 장애를 보이다가 질병이 진행되면서 언어기능이나 판단력, 과거의 기억까지 사라지므로 인지기능의 저하를 동반하게 되고 결국에는 모든 일상 생활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여러가지 치매 중 혈관성치매는 뇌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뇌손상을 입어 갑자기 나타나므로 위험인자를 제거하면 예방이 가능하지만 알츠하이머 치매는 발병기전과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베타-아밀로이드라는 작은 단백질이 과도하게 만들어져 뇌에 침착되면서 아주 서서히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4년 11월 개봉되었던 ‘내 머리속의 지우개'라는 영화가 있다. 유난히 건망증이 심했던 수진(손예진)은 편의점에 가면 산 물건과 지갑을 놓고오곤 했다. 그날도 어김없이 산 콜라와 지갑을 놓고 온 것을 깨닫고 다시 편의점에 들어가는 순간 한 손에 콜라병을 들고 서 있는 젊은 남자 철수(정우성)와 우여곡절을 겪으며 서로 가까워지고 결혼을 한다. 행복한 결혼생활 중 수진은 건망증이 점점 심해져 가는 것을 느껴 병원을 찾게 되는데 뇌가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는 알츠하이머 치매진단을 받는다.

행복했던 철수와의 결혼 생활의 기억들이 조금씩 잊혀져가는 것을 느낀 그녀는 “내 머리 속에 지우개가 있어요"라고 절규한다. 결국 기억이 사라진 수진은 철수를 처음보는 사람처럼 대하기 시작하는데….

대한민국은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치매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2010년 47만 명이던 치매 인구가 2015년 64만 명이 되었고 그리고 10년뒤에는 100만 명이 넘는 치매사회에 진입하게 되는데 한국교회 공동체에도 치매신자들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알츠하이머 치매가 신자들에게 나타난다면 하나님과의 인격적 만남이 불가능해진다. 주님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을 것이고 주님과 함께 나누었던 그 추억들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것이다. 습관에 따라 예배는 드리겠지만 진정한 예배를 드릴 수는 없을 것이다. 찬양을 드려도 성경을 읽어도 감동이 없고 하나님이 마치 낯선 타인과 같아지며 예수그리스도의 보혈의 은혜도 시들해질 것이다.

인생의 생로병사, 인생의 연약함과 유한함을 능히 이길 자가 누구인가? 불멸의 명곡을 작곡했던 작곡가도, 극도의 긴장 속에서도 합리적인 결정과 판단을 내려야 하는 미 합중국의 대통령에게도 영화속 수진에게도, 일생토록 주님과 동행하기를 기도했던 성도에게도 알츠하이머 치매가 타깃을 정하고 어둠처럼 다가오는데 누가 피할 수 있으랴!

우리의 인생은 살아갈수록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 누리는 건강함에 감사해야 하고, 하루 하루의 삶에 최선을 다하며 지금 내게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셔서 감사로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는 오늘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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