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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시론> 오르막 세대
[1108호] 2017년 10월 18일 (수) 16:56:28 김종환 명예교수(서울신대) webmaster@kehcnews.co.kr

오르막 세대우리가 가난하던 시절 우골탑(牛骨塔)이란 말이 있었다. 시골의 부모님이 자식 등록금을 내려고 우시장에 내다 판 우골(牛骨)로 세워진 탑이 대학이라는 자조였다. 과거 부모세대는 가난 속에서도 자식들 대학만 졸업시키면 잘 사는 날이 오리라는 희망이 있었다. 그리고 그 자식들은 ‘개천의 용’으로 불리던 중산층이 되었고, 우리나라는 OECD 회원으로 경제선진국이 되었다

한국전쟁 후 우리나라는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필 나라’로 불리는 조롱거리였다. 미군이 버린 깡통을 펴서 만든 움막 속에서 살았으니 그야말로 쓰레기통이었다. 절대절망 속에서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냈다. 꿈에도 그리던 경제대국 그리고 민주주의까지도 이루어 낸 것이다.

그런데 부모세대보다 더 행복하기는커녕, 더 많이 자살하고, 이혼하고, 알코올·마약중독, 우울증, 청소년 비행이 급증하고 있어, ‘물질적 풍요 속의 정신적 빈곤’을 절감하고 있다. 돈만 벌면 최고라는 생각으로 범죄, 투기, 뇌물 등이 증가하고, 노이로제, 자살 등도 늘어난다. 이를 심리학은 ‘가치 혼돈 증후군’(이하 VCS/value confusion syn drome), 사회학은 ‘아노미 현상’(anomie phenomenon)이라고 부른다.

흔히들 이 시대 젊은이들을 ‘내리막 세대'라 한다. 부모시대는 노력하면 꿈이 이루어지던 ‘오르막 세대’였다는 대비이다. 그래서 젊은이들의 VCS가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다.

2013년 호주 ABC TV는 심리 프로젝트 ‘행복한 호주 만들기’(Making Australia Happy)를 방영하였다. 당시 이 프로에 참가해 행복지수를 진단하고, 행복 8단계에 참가한 신청자가 120만 명에 달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결과 호주는 OECD 국가 가운데 3년 연속 행복지수 1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 내용이 책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Eight Steps to Happiness)로 출판되어 국내에도 소개되었다.

행복에 이르는 8단계는 가치 찾기, 친절 베풀기, 침묵 훈련, 강점 찾기, 감사하기, 용서하기, 사회연결망, 복습 등으로 너무도 성서적인 내용이다. 필자는 첫 단계의 내용을 보면서 놀랐다. 참가자들이 자기 삶의 가치를 찾기 위해서 ‘추도사’를 쓰는 것이었다. 유언장 쓰기는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지만, 추도사 쓰기는 자기 죽음을 경험하는 것으로 더욱 강력하다. 죽음을 경험하고도 옛사람으로 살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추도사 쓰기를 보면서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눅 19:40)”는 말씀이 떠올랐다. 이 시대를 ‘오르막 세대’가 되도록 VCS를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교회가 없을까? 나의 질문에 한 젊은 교수가 ‘LA 모자이크 교회’를 소개해주었다.

이 교회는 약 80%가 20~30대이고, 나머지 20%가 35세 이하이며, 35세 이상은 1% 미만이라고 한다.

어느 잡지에 나온 어윈 맥매너스 담임목사의 말들을 옮겨본다.

“교회는 항상 다음 세대를 섬겨야 합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사역에는 모험과 위험, 창의적 사고가 요구됩니다. 교회가 모험과 호기심의 인생에 대해 설교한다면 젊은이들이 매력을 느낄 것입니다.”

“저는 24년 전에 60년의 역사를 지닌 이 교회에 부임했습니다. 당시 교인들 중에는 젊은이들이 별로 없었고, 대부분이 나이 든 교인들이었습니다. 저는 교회에 활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임한지 6년쯤 지났을 때 교회 부지를 팔고, LA 시내의 한 나이트클럽을 빌려 모자이크 교회를 시작했습니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던 장소에서 꿈을 이루고 싶었습니다.”

지난 10월 8일 주일에도 젊은이들 150명이 세례를 받았다고 한다. 이 교회 세례탕은 도시의 대로에 위치하여 지나는 시민들이 지켜보았다고 한다. 성결교회 총회본부가 있는 테헤란로 한복판에서 베풀어지는 젊은이들의 세례예식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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