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4일은 교단이 정한 순교자기념주일이다. 순교자기념주일은 순교자의 삶과 신앙을 본받아 시대가 요구하는 순교적 삶을 결단하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 순교자들의 피로 오늘의 교회가 든든히 뿌리내리고,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을 되새기고 성찰해야 한다. 해마다 돌아오는 절기지만 순교자들의 믿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로 삼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늘 한국교회는 순교정신이 절실하다.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는 세속의 파고는 교회마저 뒤흔들고 있다. 한국교회가 놓인 이러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해답이 바로 순교자들이 보여준 삶과 영성에 있다. 순교자들은 신앙을 단지 지식적 차원에서만 이해하지 않고 박해라는 생생한 현실 가운데서 삶으로 실천함으로써 후손들에게 오늘의 교회를 물려주었다. 순교자들의 현실은 오늘보다 더 혹독했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 확고한 신앙을 뿌리박고 있었기에 죽음의 공포마저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 성결인도 순교적 삶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이기심과 비신앙적인 행태들을 청산해야 한다. 자신을 태우는 마음으로 교회와 교단, 하나님 나라를 섬기는 것이야 말로 성결인 들이 짊어져야 하는 현대적 의미의 십자가임을 깨달아야 한다. 설사 그 과정에서 불이익과 고난을 당하더라도 성결인 모두가 순교영성을 새롭게 할 의무가 있음을 잊지 말자.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