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시즌을 맞아 올해에도 각 급 대학교에서 수십만 명의 젊은이들이 영예의 졸업을 하게 되어 축하드린다.

우리의 대학입시 위주의 교육정책 때문에 발랄한 청소년 시기에 몸과 마음이 한껏 펴보지 못하고 공부에 매달리고 시달리다 거센 경쟁을 뚫고 대학에 입학한 기쁨도 잠시, 캠퍼스에서 지성과 인격을 닦기에 골몰해야 했다. 그런 시련을 거쳐 대학의 과정을 마쳤으니 졸업식장은 축제의 장이 되어야 마땅하다.

이들 중에는 사회의 높은 지적수준에 부응하고, 고도의 이론과 실무를 겸한 전문직 자격증을 얻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외국유학을 가는 젊은이들이 증가일로에 있음도 바람직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졸업생들은 사회의 초년생으로 취업의 문을 향하고 있다.

사회와 교회는 이들을 받아드려 이들의 전공에 따라 적재적소의 직장을 마련하여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실기를 적용하면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함으로 국가의 발전에 공헌하게 해야 된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이들을 받아드릴 채비가 되어있지 않아 부끄럽고 안타깝기 그지없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의하면, 지난 12월에 일자리 1만 3000개가 줄었고, 금년 1월에는 일자리가 무려 10만개가 사라졌다고 한다. 특히 전체 실업률(3.6%)의 증가보다 청년실업률(8.2%)의 증가가 높아 더욱 심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되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청년들이 꿈과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자리가 없어 국가경쟁력의 추락이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럼, 이처럼 역대 최고의 청년실업의 원인이 무엇일까.

첫째는 경제한파 이유로 대기업들이 신규채용을 하지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취업시장의 중요한 변화현상은 3가지로, 신입사원보다 경력사원 채용의 경향과 정규직보다 계약직 선호, 공채 대신 수시모집 형태가 증가하고 있어 청년취업이 힘들게 된 것이다.

둘째는 기업들의 해외 이전과 외국 기업들의 철수가 취업의 문을 더욱 좁게 하고 있다. 한 예로, 근래 몇 년 동안 삼정전자와 LG전자가 해외 공장에서 취업한 인원이 5만 7000명으로, 이는 국내에서 실업률 감소로 이어졌을 것이다. 이들 기업의 해외이전의 이유는, 강성노조와 높은 임금, 각종 규제와 높은 세금이다.

정부가 각종 세금 규제와 제도적 제약을 풀고는 있으나 여야 갈등과 대립, 노조의 반대 등으로 더딘 상황이다. 여기에 경제적 금융 위기 속에서 외국 자본의 철수에 따른 한국 경제의 위축이 청년실업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

정부는 청년취업을 위한 시급한 대책으로, 약 15-20조에 해당하는 추가경정예산을 조기편성하여 녹색뉴딜정책으로 약 6만의 청년일자리 창출을 계획하고 있다는데 한가닥 희망을 걸어본다. 그 첫 사업으로 2월 중 중소기업 청년인턴 2만 5천명을 모집한다고 한다.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은 취업의 눈을 보다 낮게 잡아 중소기업이라도 일단 취업하여 경력을 쌓은 후 목표로 하는 대기업으로 나아가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 그리고 취업에 필요한 어학이나 자격증을 확보하는 교육을 통해 전문적 기술과 기능을 지닌 건강한 직장인으로 자신을 가꾸어 가면 멀지않아 소망하는 직장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낙심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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