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10일은 평신도주일이다. 평신도주일은 교회의 한 지체이자 절대다수이기도 한 평신도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백성임을 재확인하면서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짐하는 뜻깊은 날이다. 하지만 최근 평신도주일은 몇몇 교회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행사나 기념활동 없이 지나는 경우가 많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외면적으로는 평신도 참여가 활발한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평신도는 그저 순종만 하면 되는 존재로 인식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는 평신도들의 역할과 의미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탓이다.

평신도에게는 이중의 사명이 있다. 교회 안에서 교회의 성장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일과 세상 안에서 삶의 모범을 통해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는 일이다. 도덕과 윤리 의식이 희박해지고, 일탈과 욕망만 범람하는 이 시대를 바로잡으려면 평신도의 힘이 필요하다.

세속주의의 물결 속에서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의 삶을 드러내야 하는 임무는 평신도들의 몫이다.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도록 부름 받은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부르심의 상을 좇아가기 위해서는 평신도들이 깨어야 한다. 세상 속의 평신도가 깨어있지 못할 때 교회가 깨어있기 힘들고 교회가 깨어있지 않으면 세상은 어둠을 벗어날 수 없다. 이제는 교회의 지체인 평신도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그때에 비로소 교회도 바뀔 수 있으며 생명의 복음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을 깊이 되새기며 그 임무를 다짐하는  평신도주일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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