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호 목사
청주서원교회에서 목회한지 6개월이 막 지났습니다. 서울에서 목회하다 지난 2월 8일 수요일 청주로 이사를 하게되었습니다. 청주로 가는 날 서원교회 장로님 네분이 사택으로 오셨습니다. 그날 두분의 장로님께서 저희 부부와 자가용을, 두분의 장로님께서는 저의 자녀들과 함께 승합차를 타셨습니다.

뜻을 정하고 임지를 바꾸어 청주로 가는 것이지만 마음이 다소간 심란했습니다. 그런데 장로님 두분께서 청주 자랑을 얼마나 하시는지 그 이야기를 듣는 제 마음이 환해졌습니다. ‘청주가 대한민국의 중심’이라고 하시던 그 말씀이 굉장히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이사 첫 날 수요저녁예배를 드리고 목요일 새벽예배를 드리면서 목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전교인 새벽예배 생활화’를 강조하는 목회를 하였습니다. 무조건 새벽을 깨우는 교회를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부터 철저히 새벽예배를 준비하여 인도하였습니다.

그리고 부임하자마자 축복대심방을 시작하였습니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5개월간 교인들 가정심방에 집중하였습니다. 한가정에 한시간에서 길게는 한시간 반 정도 시간을 사용하였습니다. 주로 교인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 교인들과 친밀해질 수 있었던 최고의 시간이었습니다.

축복대심방을 끝내고 주일날 저녁에 떠나서 화요일 저녁까지 제주도로 장로회 부부수련회를 떠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저는 우리교회 50주년에 대한 10가지의 비전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목회를 할 것인가를 세미나를 통해서 공유함으로 장로님들도 같은 비전, 같은 생각, 같은 말을 하는 리더가 되기로 결단하였습니다.

부임해서 6개월간 장로님들과 교인들과 함께 식사하는 시간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우리는 가족이다, 우리는 함께한다는 무언의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청주서원교회 바로 옆에는 청주대학교가 있습니다. 그리고 청주 시내 한 복판에 교회가 있습니다. 위치가 참 좋습니다. 그런데 가끔 청주시내 외곽에 사시는 교우들을 심방할 때면 바로 시골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그런데 저는 심방가는 중에 논두렁도 만나고 밭도 보고, 과수원도 보고, 자연을 통과하면서 달리는 차안에서의 풍경이 너무 좋습니다. 햇빛이 너무 좋습니다.

제가 얼마나 청주에서의 적응이 빠른지 일이 있어 서울을 가면 빨리 청주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입니다. 서울이 얼마나 복잡한지 적응이 안됩니다. 사람이 6개월만에 이렇게 변할 수 있는 것입니까!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얼마전에 장로님들을 비롯하여 12명의 교우들과 인도 첸나이에 갔다왔습니다. 우리 교인 중 한 분이 헌금을 하셔서 세워진 빨라마뚜르교회 봉헌예배와 신학교 세미나 인도 때문입니다.

서울신학대학원 3차때 3개월간 인도로 단기선교를 다녀온 경험이 있는데 거의 28년만에 다시 가는 인도였습니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익사이팅한 나라입니다. 정신이 번쩍 납니다. 주일 저녁에 떠나서 토요일 새벽에 도착하는 일정 속에서 엄청난 도전을 받았습니다. 한영혼에 대한 소중함, 선교는 교회 본질이라는 점, 영어를 공부해야겠다는 도전 등입니다. 정기적으로 교인들과 함께 선교현장을 가려고 합니다. 이제부터는 대만선교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저는 원래 제자훈련에 미친 목사입니다. 그래서 9월부터는 우리교회에서 제자훈련을 시작합니다.

“제자를 삼으라”(마28)는 주님의 명령에 절대적으로 순종할 뿐입니다. 저는 우리교회 전교인을 일대일제자양육성경공부를 하게 만드는 것에 대한 강렬한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제자훈련은 한 번 시작하면 5년을 할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 사람을 예수의 제자로 세우겠다는 담임목사의 확고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9월부터 시작해서 약 4개월 걸립니다. 저는 목사가 사는 방법은 제자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자훈련을 하고 있으면 목회의 매너리즘에 빠질수가 없습니다. 이제 곧 가을이 됩니다. 말씀 가르치고 말씀 배우기에 얼마나 좋은 계절입니까! 새롭게 시작한 청주에서의 목회 보람있고 참으로 행복합니다. 하나님은혜 감사드립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