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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호> 이번엔 기득권 내려놓고 하나 되자
[1101호] 2017년 08월 23일 (수) 15:42:42 한국성결신문 webmaster@kehcnews.co.kr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져 쓴 소리를 들어야만 했던 한국교회가 모처럼 하나로 뭉친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한국교회연합과 교단장회의가 하나 됨을 선언하고,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한기연은 16일 창립총회를 열고 임시정관을 통과시키는 등 한국교회가 거룩한 교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갱신과 변혁의 토대가 되고 다음세대의 희망이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를 소망한다. 대표회장 선출도 상임회장단의 추대로 선거 없이 뽑기로 했다. 또 각 대표회장은 교단크기별로 ‘가-나-가-나-가-다’ 순서로 추대키로 했다. 금권선거로 얼룩진 과거의 모습을 탈피하고자 하는 열망이 그대로 묻어 있다.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던 연합기관들이 이념과 정쟁으로 각을 세웠던 모습에서 보면, 한기연의 출범은 그동안의 과오를 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막장까지 치닫던 한국교회 연합단체가 정도의 길을 걷도록 단초를 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랬듯이 서로의 욕심을 내려놓지 않는다면, 제아무리 좋은 모양새라도 순간에 빛을 잃고 만다. 작금의 한국교회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갈라진 것도 탐욕에 눈이 어두웠었기 때문이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올해 한기연의 출범은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명분만큼은 틀림없이 세웠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한국교회의 연합운동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마지막 기회일수도 있음을 밝혀두고자 한다. 이 기회마저 놓쳐버린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말 그대로 암울해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소중한 기회를 허송하거나, 몇몇 개인의 영달을 위한 싸움으로 깨뜨려 버린다면 다시는 연합운동을 운운할 수 없을지 모른다.

이런 우려에도 한기연 창립총회 이후 벌써부터 긴장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몇몇 언론들은 진통 끝의 창립이지만 앞으로 법인이사회 정관변경 및 이사교체, 각 교단 정기총회에서 조직 인준, 직원승계 여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의 통합 문제 등이 산적해 있음을 지적했다. 또  장로교의 9월 총회에서 과연 각 교단이 한기연 가입과 관련한 승인을 해줄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이래저래 암초가 곳곳에 남아 있어 한기연이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선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물론 제1회 총회가 열리는 12월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지금까지 통합을 위해 헌신한 관계자들이 슬기롭게 잘 처리해 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 한국교회의 소망인 하나 됨을 각 교단에서 모른 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걱정이 앞서긴 한다. 자칫 생각지도 않은 작은 나사 하나가 풀려나가 전체가 가동을 멈추진 않을지 염려스럽기도 하다. 통합은 통합인데, 반쪽짜리 통합이거나, 특정교단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통합이라면 의미가 없다. 한국교회의 건전한 교단이라면 누구나 주체로서 함께 어깨동무를 할 수 있는 모양새가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다. 그리고 통합 이후의 길은 이미 한교연과 교단장회의가 통합선언을 하면서 내놓았던 발표문에 고스란히 들어있다.

한국교회 연합운동을 개혁해 과도한 선거열기로 인한 문제 등의 그릇된 관행을 혁파하고, 공교회성을 고양해야 한다. 이단 사이비의 올무에서 벗어나 바른 연합운동을 추진해 나가고, 서로 다름이 틀림이 아닌 서로를 존중하는 연합운동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무엇보다 작금의 교단정치가 추구했던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고, 겸허한 마음으로 다음세대 희망의 상징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연합과 일치로 거듭나 이 땅의 수많은 갈등을 해소하고, 나아가 갈라진 것들을 하나되게 하는 가교역할의 선봉에 서길 기대한다. 더불어 한기연이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 운동의 새 역사를 쓰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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