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의 일이다. 종로구 낙원동에서 아귀찜을 맛있게 잘한다는 소문을 듣고 친구들과 함께 점심시간에 찾아갔었다. 소문대로 집집마다 아귀찜 간판이 즐비하게 있는데 이 집도 원조고, 저 집도 원조라는 간판이 걸려 있었다.

초행길인 우리들이 막상 찾아 들어가기가 어려워 인근 떡집 주인에게 어느 집이 제일 잘하는 집이냐고 물어서 찾아 가보니 손님들로 꽉 차 있어 들어설 곳이 없어서 문 밖에서 30여분 기다린 후에야 가까스로 점심을 먹은 일이 있었다.

이 같은 일은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 본 일일 것이다. 고객 유치를 위한 수단이겠지만 간판마다 원조요, 본점이라는 비슷비슷한 문구를 써 놓아서 처음 찾은 고객들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아무리 원조라고 써놓아도 고객들은 용케도 맛 좋은 집을 찾아가게 되어있고 입소문을 통해서도 그 집만을 찾게 마련이다.

우리 교단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갑자기 또 하나의 신문이 생겨서 성도들은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기존에 발간되고 있는 신문과 이름이 비슷한 신문의 발간에 순진한 독자들은 도무지 궁금하고 당황스럽기만 하다.

기존 신문이 어떤 신문인지 궁금하던 차에 그 신문에서 발간취지와 당위성에 대하여 기사를 통한 설명이 있었다. 그 가운데 강조한 한 부분이 기존 신문이나 자신들 모두 교단 기관지가 아니라는 기사를 여러 지면을 통해 써놓은 내용들을 보면서 매우 도전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다.

그러나 우리 교단 성도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발간되어온 한국성결신문에 대하여 별다른 불만 없이 구독해 왔고 교단 총회장께서 발행인으로 그동안 교단 발전을 위하여 정보와 홍보 기능과 역할을 충실하게 감당하여 왔었고 우리 성도들은 한국성결신문이 교단 기관지라고 믿고 아무 탈 없이 잘 지내 왔었다.

그러므로 새로 발간된 신문은 기존 신문이 교단 기관지냐 아니냐의 시비를 가릴 것이 아니라 신문의 사명, 즉 바르고 정확한 정보의 제공과 진실을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는 알차고 좋은 신문을 만드는 일에만 전념해야 할 것이다.

상대방을 공격하고 흠집을 내는 일은 독자들을 외면하게 만들 뿐이다. 독자들은 맛 집을 찾아가는 지혜가 있다. 옳고 그른 것, 좋고 나쁜 것은 독자들이 더 잘 가려낸다. 그리고 바르고 좋은 것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독자들에게 인정받는 일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인내하고 꾸준한 노력이 요구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존 발행되던 한국성결신문 역시 독점하던 시장에서 경쟁자가 생겼으니 더욱더 충실하고 정직하게 기존 독자들을 위해 신문의 사명을 감당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줄 믿는다. 왜 성결인신문이 발간되었는지의 진상을 소상하게 독자들에게 알려서 그동안의 의구심을 하루속히 해소시켜 주는 것이 기존 독자들에 대한 배려요 예의라고 생각된다.

설령 여러 가지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 하더라도 불미스러운 여론에 겸허히 대응내지는 수용하고 순수한 교단 신문으로 거듭나기 위한 뼈를 깎는 아픔을 감수하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금번 5월 제103년차 총회 시에 성결인신문에서는 교단지로 인정해줄 것과 신문 발행비용을 총회에서 보조해 줄 것을 요청하는 안건을 상정한다는 소문이 떠돈다. 비겁하기 짝이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반사회에서라면 몰라도 어찌 예수 믿는 사람들이 모인 우리 교단에서 헐뜯었으면 그것으로 끝을 내야 할 일이지,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으로 ‘너는 아니고 나는 교단 기관지가 되어야겠다’는 얄팍한 술책에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 이 같은 계략에 우리 교단 내 일부 지도자들이 양의 탈을 쓰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니 창피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우리의 감각이 무딘 탓인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교단 내 신문이 하나라서 불편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고들 한다. 신문을 새로 만들려면 많은 돈이 소요될 텐데 차라리 그 많은 돈으로 선교를 하던지 교단을 위해서 사용을 한다면 하나님께서도 좋아하시고 칭찬하실 것이며, 우리 성도들도 크게 박수를 쳐 줄 텐데…. 어느 날 갑자기 이름이 비슷한 신문이 나오니 행여나 우리 교단 내에 또 다시 패거리가 나뉠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 든다.

※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