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따라하지 말아라

피곤할 때마다 혀와 입이 자주 헐어서 입병으로 고생을 합니다. 그런데 어떤 분이 식품을 하나 소개해 주셨습니다. 입이 헐어서 고통받고 있었는데 그것을 먹으면 낫는다는 것입니다. 꾸준히 복용했더니 정말 거짓말처럼 빈도가 확실히 줄었습니다. 

‘세상을 두려워함’이라는 병에 대한 처방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하나님을 두려워함’ 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면 ‘세상 무서움’이라는 병이 정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낫습니다.

이스라엘의 출애굽은 애굽 땅의 9가지 재앙 때문이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10번째 재앙인 장자의 죽음이야말로 출애굽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 하던 날 빵 반죽이 부풀기도 전에 반죽 그릇을 싸서 어깨에 둘러메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모습을 상상하며 어떤 사람들은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허겁지겁 애굽에서 도망친 것처럼 여깁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두려움에 몸을 떨었던 것은 이스라엘인이 아닌 애굽인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인에게 은금 패물과 의복을 당당하게 요구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는 최소한 도망을 가거나 혹은 쫓겨서 나가는 사람의 태도일 수 없습니다.

물론 피상적으로 장자들의 죽음을 경험하고 난 후 그들이 혼비백산 하였던 점에 기인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성경은 이 일에 대하여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이스라엘 백성에게 은혜를 입히게 하사 (봐아도나이 나탄 에트 헨 하암 베에이네이 미츠라임) 그들이 구하는 대로 주게 하시므로 그들이 애굽 사람의 물품을 취하였더라”(출 12:36)고 말씀합니다. 이 말을 직역하자면 ‘하나님이 긍휼을 애굽 백성의 눈앞에서 베푸셨기 때문’이라는 말입니다.

이 표현은 우리로 하여금 시 23편에서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베푸셨다”는 말씀을 연상시킵니다. 그렇습니다. 출애굽 사건은 하나님이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베푸시는 사건이었습니다. 단순히 보호 차원에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원수 앞에서 잔치를 배설하신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니 애굽 백성이 이 광경을 바라보며 얼마나 두려움을 느꼈겠습니까!

우리는 때때로 크리스천이라고 하면서도 하나님이 얼마나 위대하시며 경이로운 일을 행하시는 분인가를 망각하며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세상은 하나님이 얼마나 무서운 분이신지 압니다. 그러니 세상의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하나님이 어떤 분인가 하는 것을 깨달음’입니다.

이는 ‘하나님과 동행함’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세상 따라하지 않기’입니다. 그러면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것을 깨닫는 것이 믿음입니다. 따라서 세상이 두려워질 때 우리가 무장해야 할 것은 실력을 갖추고 힘을 키움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심’이 오히려 무장입니다.

세상이 마치 골리앗처럼 두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칼과 창만으로 무장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가진 젊음, 경험, 위치, 부, 지식으로만 무장했기 때문입니다. 사탄은 그것들이 세상의 주인인 것처럼 우리를 속이지만, 이는 오히려 우리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원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거짓이며, 지혜롭지 못한 말입니다. 그것을 가지고 싸우면 반드시 패합니다.

온 천지만물의 주인이 하나님임을 분명히 알고 그 분을 주인삼음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사탄이 무어라고 속이든 우리의 믿음은 오직 하나입니다. 이 세상의 주인은 참되신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 한 분 이십니다. 그리고 그 분과 동행함으로 우리를 무장하는 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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