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아는 지식에서 실천하는 삶으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의 위기를 진단하고 목회자의 윤리적 책임을 제시한 포럼이 지난 7월 20일 서울 종로5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교회의 위기상황이 목회자의 윤리적 책임에서 비롯됐다는 주장과 함께 목회자의 윤리회복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첫 발표자로 나선 이원규 교수(감신대)는 한국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잃고 쇠퇴하게 된 원인으로 영성과 도덕성의 상실을 지적했다. 세상과 구별되지 않는 천민 자본주의, 물량주의, 상업주의에 의해 종교와 신앙의 본질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한국교회의 쇠퇴는 목회자의 평판과 윤리문제에서 비롯되었다고 규정했다. 그는 “한국교회 목회자의 다수는 영적으로나 도덕적으로 건강하지만 적지 않은 목회자, 특히 교계의 지도자들이 세속화되고 부도덕한 모습으로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인식이 불식되지 않고는 한국교회의 미래는 밝지 않을 것이며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 교수는 “한국교회의 위기를 교세가 약해지고 교인 수가 줄어드는 것으로만 규정하면 안 된다”고 일침했다. 그는 “문제의 본질은 교회가 영성과 도덕성을 잃으면서 사회적 존경과 신뢰를 함께 잃고 있는 것”이라며 “영성을 말하면서도 부와 권력을 탐하고 덕성을 말하면서도 바르게 살지 못했던 목회자와 지도자들의 책임이 크다”고 역설했다.

결국 한국교회의 위기의 원인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목회자라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한국교회는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순수한 신앙과 섬기는 종의 모습은 잃어버렸다”며 한국교회의 개혁과 갱신이 이뤄지려면 목회자들부터 종교개혁의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교수는 ‘성경으로 돌아갈 것’을 제안했다. 그는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삶은 결국 말씀을 실천하고자 하는 노력에 달려 있다”며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아는 지식에서 벗어나 실천하는 삶을 살아갈 때 시간이 걸려도 평신도들은 따라오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