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목사
예레미야 35장의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면서 무시하는 유다민족을 향한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레갑 족속의 이야기를 통해 시드기야와 고관들이 풀어주었던 노예들을 다시 잡아들여서 노예로 삼는 잘못을 행한 이후에 예레미야를 통해서 레갑족속들의 삶을 보여주십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불순종 가운데서도 이름도 빛도 없이 유목 생활을 하면서 조상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던 레갑 족속을 하나님은 지켜보고 계셨던 것입니다.

본문에서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레갑 족속들을 데려다가 성전의 한 방에서 그들에게 포도주를 주면서 마시게 하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을 들은 예레미야는 레갑 족속들을 데려다가 하나님께서 시키는 대로 합니다. 그러나 레갑 족속들은 포도주 마시기를 거부하면서 그들이 왜 마시지 않아야 하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이야기합니다.

레갑 족속은 그들의 조상이었던 요나답이 그들에게 “영원히 포도주를 마시지 말며 너희가 집도 짓지 말며 파종도 하지 말며 포도원을 소유하지도 말고 평생 동안 장막에 살라”고 한 명령을 지키고 있었던 것입니다. 레갑의 후손은 적은 인원이지만 유목생활을 하면서 자신들의 생활을 잘 지켜온 족속입니다. 요나답은 유목생활을 하는 그들에게 욕심 부리지 말고 성실하게 살아갈 것을 부탁했고 그의 후손들은 그것을 철저히 지키면서 살아왔습니다. 

하나님께서 레갑 족속들에게 선조의 명령을 어기고 포도주를 먹으라고 유혹하면서 그들이 선조의 명령을 지키는 모습을 예레미야에게 보여준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본문 12~15절 이하를 보면 유다민족에게 레갑 족속의 삶을 보여주신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조상의 명령이어도 그것을 잘 지키면서 나름대로 신앙을 지켜온 레갑 족속들의 행위를 본받으라는 것입니다.

16절의 말씀을 보면 “레갑의 아들 요나답의 자손은 그의 선조가 그들에게 명령한 그 명령을 지켜 행하나 이 백성은 내게 순종하지 아니하도다”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안타까운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주목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반면에 전혀 주목받지 못하고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나님은 주목 받는 자와 주목받지 못하는 자 모두를 보고 계십니다.

레갑 족속은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살아온 족속입니다. 아무도 그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고 대단하다고 칭찬하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선민의식에 사로잡혀서 하나님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조용히 살지만 거룩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말씀 안에서 순종하려고 노력하는 자들의 삶을 지켜보고 계시고 그들을 인도하십니다.

레갑 족속은 조상 명령을 잘 지켰더니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은혜 안에서 실천하는 삶이 된다면 하나님은 더 기뻐하시고 더 큰 은혜와 복을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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