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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시론> 교회 개혁의 교육적 실천
교회의 진정한 개혁과 그 힘은 말씀의 회복에 있다
[1095호] 2017년 06월 28일 (수) 15:01:30 박종석 교수(서울신대) webmaster@kehcnews.co.kr

   
       박종석 교수
올해로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다. ‘개혁’하면 칼빈주의의 구호가 떠오른다.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한다.”(Ecclesia reformata, guia semper reformanda)무엇을 항시 개혁한다는 것인지, 그 내용에 관심을 갖게 하는 말이다. 사실 교회는 늘상 개혁에 대해 말을 해왔다. 그런데 실제로 개혁은 이루어지지 않고, 하기 좋은 말로 그치니, 언제나 개혁에 대한 말이 넘쳐난다. 무엇이 문제인가.

무엇보다 교단이나 개교회들은 개혁 내용에 대한 합의가 없다. 그러다 보니 그 개혁은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적인 것이 되어버린다. 다음으로 개혁의 실천이다. 개혁할 내용에 대한 말들은 풍성하지만 그것이 실현되는 경우는 보기 어렵다. 루터의 경우는 어떤가.

오늘날 기독교의 최대 교파로 개신교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루터 종교개혁의 성공이라고 하면 무리일까. 이 같은 성과는 루터가 종교개혁의 내용을 교회의 현실로까지 확산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1517년에 시작되어 루터 사후 1555년 아우크스부르크 제국의회에서의 루터파 공식 승인이라는 종교개혁의 열매는 저절로 맺힌 것이 아니었다.

종교개혁 초기, 의기양양했던 기세가 보름스회의의 공세, 농민전쟁의 배신 등을 겪으면서도 루터는 신약성경을 번역하고 성찬에 대한 논쟁을 벌였다. 그런 그가 1527년~1529년 적소니 지역을 방문하게 되는데, 거기서 신자들이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고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교역자들도 신자들을 가르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신자들은 세례도 받고 성찬에도 참여하지만 주기도, 십계명, 그리고 사도신경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사실 루터가 종교개혁이라 해서 거창한 것을 주장한 것은 아니다. 그는 사람들이 가톨릭의 거짓 교리를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따르기 원했던 것이다.

비텐베르그궁성교회에서의 주기적 설교나 자유의지에 관한 논쟁, 그리고 세례에 대한 소책자 등은 모두 그와 같은 노력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그와 같은 방식으로 종교개혁을 확산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 시점에서 루터가 지지부진했던 종교개혁의 확장을 위해 선택한 기획이 교리문답이었다.

흔히들 루터의 교리문답을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기독교 기본 지식의 안내서 정도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교리문답에는 그동안 루터가 해왔던 설교의 주요 내용들이 담겨 있으며, 해당 주제들에 대한 루터적 신학 해석이 들어있다.

교리문답의 순서가 영적·도덕적 질병으로 여긴 율법인 십계명에 이어, 그 치료책인 복음이라 할 수 있는 사도신경, 영적 치료제인 주기도의 순서가 그러하다. 루터의 교리문답은 처음에 그 주요 내용이 포스터로 만들어져 교회와 학교와 가정에 게시되었고, 아이들과 신자들은 그것을 함께 읽고 암기했다. 이후 교리문답과 포스터는, 당시 루터의 다른 저작들이 대략 75만 부 이상 발행된 것을 감안하면, 상당량이 배포되었을 것이다.

오늘날 누구나 교회에 개혁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무슨 개혁인가. 시급한 것은 루터에게서 볼 수 있었듯이 말씀의 회복이다.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탄생한 개신교는 말씀에 인간의 의견을 섞어 불순하게 만들었으며, 영혼을 위로하고 살려야 할 말씀을 무력한 의례로 만들어 버렸다.

신학생들은 신학교를 나와 설교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을 하고 있고, 설교자들은 말씀의 본래 뜻을 찾기 위해 어떤 주석서를 보아야 할지 몰라, 강해나 유명 설교집에 손을 뻗친다. 말씀을 듣는 신자들은 영적 권위가 사라진 설교의 비평가로 전락한 지 오래다.

교회학교는 어떤가. 말씀에 대한 타성적 해석으로 가득한 교재로 시간만 때우고 있지 않은가. 이제 진정 모두 말씀으로 돌아갈 때이다. 한국교회의 진정한 개혁과 그 힘은 말씀의 회복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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