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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5호>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에 빗대면...
[1095호] 2017년 06월 28일 (수) 15:01:33 성결신문 webmaster@kehcnews.co.kr

▨…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에 빗대면 우리 나라의 닭팔자는 요즘 처지에서 보면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다. 대량생산 방식으로 부화된 병아리들은 능숙한 감별사들의 손에 의해 수컷과 완벽하지 않은 암컷이란 판별을 받으면 곧바로 질식사되어 폐기처분된다. 우리나라의 닭 개체 수에 미뤄 판단하면 용도폐기되는 병아리는 해마다 수천만 마리에 이를 것이다.

▨… 작년 12월의 우리나라 닭의 개체 수는 약 7,100만 마리였다. 대부분이 알을 낳는 암탉이었다. 암수의 균형비가 후천적 요인에 의해 이렇게까지 깨어져도 무방한지 안 물어도 될까. 그 가운데 2,400여 만 마리가 6개월 사이에 살처분 당했다. 말이 살처분이지 살아있는 닭들을 자루에 넣어 그대로 구덩이에 묻어버린 것이다.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덮친 여파이다.

▨…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생산성에 대한 인간의 탐욕이 닭에서 보듯이 동식물까지 기계화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그것이 궁극적으로는 인간을 비인간화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사피엔스’)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라는 현대 자본주의 경제의 생리가 종국에는 인간의 인간성을 파멸시킬 것이라는 경고는 프롬(E.Fromm)에 의해서도 이미 반세기 전에 제기되어진 바 있다.

▨… 프롬은, 인간의 인간다움은 가치 있는 것 또는 선한 것을 지키려는 노력에서 나타나며 그러한 모습은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가 말하는 ‘생명에의 외경(reverence for life)’을 기반으로 할 때라야만 가능한 것이라고 밝혀 주었다.(‘희망의 혁명’) 인간의 탐욕으로 과학기술은 발전하지만 그 과학기술이 삼켜버릴지도 모르는 인간다움을 지키려는 출발점은 생명에의 외경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 총회장들은 사중복음의 사회적 실천을 강조했었다. 사중복음의 사회적 실천이 비인간화를 막고 인간구원을 이뤄낼 유일한 길임을 뉘라서 부정할 수 있으랴. 급격하게 진행되는 우리사회의 비인간화 현상을 더 이상 방치한다면 그것은 사중복음의 내용이 부실해서가 아니라 그 실천이 허울뿐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성결인은 인간의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길이 사중복음의 사회적 실천이며 성결의 완성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길을 우리가 완주해낼 수 있는가란 질문 앞에선 비록 고개를 떨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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