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23%만 직업선택 기준 ‘소명’
58% ‘교육 받아본 적 없다’ 응답

한국기독학생회(IVF)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 송인규 교수)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평신도 4명 중 1명 만 소명을 따라 직업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 23.3%만이 직업 선택의 기준이 ‘소명’이었다고 응답한 것이다. 69.1%는 연봉이나 적성, 통근거리 등을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했다. 반면에 ‘현재 종사하는 일이 소명에 맞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가 67.0%, ‘그렇지 않다’가 31.3%였다. 

이런 결과에 대해 송인규 교수는 “하나님이 내게 맡긴 사명이 무엇인지 깨닫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취업난과 여러 상황상 소명을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하기 힘들다”며 “오히려 일을 하면서 소명에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직업을 선택할 때는 소명을 기준으로 삼지 않았지만 일을 하면서 소명을 확인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직업이 소명에 맞다고 답한 438명을 대상으로 직업에 대한 소명을 확인한 시기를 묻는 질문에 69.6%가 ‘일을 시작하면서’, ‘일정기간이 흘러서’라고 답해 직장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소명을 깨달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51.3%는 소명을 확인한 방법을 묻는 질문에 ‘나 자신의 기도와 상황을 통해 응답을 받았다’고 답변했다. 

직장에서 성경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57.3%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불가능하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28.2%는 ‘일과 신앙을 분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고 ‘신앙 수준의 부족’(21.1%) ‘업종이 성경적이지 않아서’(19.4%) ‘해봤는데 잘 안 돼서’(12.4%) 등이 뒤를 이었다. 

직업소명의식을 위한 교육이 도움이 되지만 교회 내에서는 별다른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답변도 눈길을 끌었다. 응답자 중 58.8%는 직업 소명에 대해 교육을 받았는가란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하지만 ‘있다’고 응답한 사람 중 85.5%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교육을 받은 이들 중 76.2%는 ‘교육을 통해 어떤 직업이든 소명감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도 응답했다.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는 “40%에 가까운 응답자가 성경의 가르침을 직업 현장에서 실천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답변한 것을 보면 시도조차 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평신도 직업소명 교육이 확대되면 직업에 대한 확신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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