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구약단상 <32> 하나님을 주인삼음 - 한국성결신문 한국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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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구약단상 <32> 하나님을 주인삼음
[1093호] 2017년 06월 14일 (수) 15:57:04 이성훈 목사(임마누엘교회) webmaster@kehcnews.co.kr

꿈이 소박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꿈이 워낙 소박하다 보니 하나님께 받은 소명까지도 부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세가 그랬습니다. 애굽의 왕자로서의 삶을 떠나 미디안 광야에서 양을 치며 살아가는 평범한 생활에 어느 정도 익숙했던 모양입니다.

어느 날 모세는 불꽃 떨기나무 가운데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이스라엘 백성에게로 가서 그들을 애굽에서 건져내라고 명령합니다만, 40여 년간의 평범한 광야생활에 적응이 되었던 탓인지 모세의 태도에서 좀처럼 하나님께 순종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가는 것을 주저하는 모세에게 하나님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드러내셨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가리켜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히. 에히예 아쉐르 에히예, 출 3:14)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이 하나님 명칭에 대하여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 구절이 히브리어의 ‘살아있다’라는 의미를 가진 ‘하야’라는 동사와 깊은 관련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구절과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 혹자는 하나님의 이름을 출애굽 사건과 연계하여 무리한 해석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이름이 ‘존재한다’(히.하야)라는 의미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나타나셔서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라고 말씀하심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드러내신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게 될 것이며 그 분을 주인으로 삼으며 이스라엘은 그의 백성이 될 것임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주인삼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주인 삼는다는 것은 그 분이 일하시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물론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는 일은 교회 생활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교회 생활이 곧 믿음생활과 구원을 보증하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생활과 구원과는 별개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주인삼음’은 교회안에서 뿐만 아니라 세상의 주인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하나님을 주인 삼을 때 분별력과 판단력을 잃지 않고 세상과 다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습니다. 세상과 다른 가치관을 가질 때 비로소 하나님 나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모세가 바로에게 가서 담대하게 “내 백성을 보내라”고 외칠 수 있었던 동기였으며 출애굽의 시작이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하나님의 나라는 결국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기독교 역사에 있어서 하나님의 일을 거뜬히 담당했던 사람들은 절대로 무시무시하고 모진 성격의 소유자들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의 성품이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입니다. 그래서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산다고 하였습니다.

살아가면서 소원이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바른 믿음을 가지는 일입니다. 하나님이 나의 주인이 되실 뿐 아니라 세상의 주인이심을 온전히 믿을 수 있다면 그 믿음은 모든 일을 감당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명도 거뜬히 감당할 수 있게 합니다.

교회 뜰만 밟고 다니며 인생을 편하게 마치는 것에 감사하는 것이 아닌 불꽃 떨기나무 가운데서 소명을 받았던 모세처럼 하나님을 주인삼아 이 나라와 이 민족 그리고 세계 열방을 향하신 하나님의 긍휼의 마음을 품고 소명 따라 살아가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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