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모 데우스(Homo Deus), ‘사피엔스’(Sapiens)로 전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은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가 내어놓은 새로운 책의 제명이다. 이 책에서 하라리는 이 시대의 보통 그리스도인으로서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미래역사에 대한 전망을 밝힌다. 그에 의하면 인류 생존의 최대 난제였던 기아, 역(질)병, 전쟁을 극복한 사피엔스는 새로운 인간종(種)인 호모 데우스로 진화할 것이라고 한다.

▨… 호모 데우스는 데우스(신)가 붙었지만 성서가 증언하는 하나님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풀이한다면 호모 데우스는 호모 사피엔스를 업그레이드한 진화론적 개념이다. “역사에 나타난 신들, 생명체를 설계하고 창조하는 능력, 변신 능력, 환경과 날씨를 통제하는 능력, 마음을 읽고 원거리에서 의사소통하는 능력, 초고속으로 움직이는 능력, 죽음을 피하고 영원히 사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을 때의 인간은 신성(divinity)을 획득한 것” 아니겠냐고 그는 묻는다.

▨… 그는 인간이 신성을 획득할 시기가 멀지 않았음을 확신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의 호모 사피엔스 이해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해서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려는 인간의 욕망이 이카로스의 날개처럼 펄럭이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하기는 프롬(E.Fromm)도 같은 바탕에서 인간과 과학기술을 이해해서 예언했었다. “인간의 과학기술은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다 만들어 낼 것”이라고.

▨… 사피엔스가 신성을 획득하려는 과정에서 인간은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는 데이터 처리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하라리는 예언한다. 이 데이터 처리 때문에 사피엔스는 지능이 의식에서 분리되는 현상을 겪을 수밖에 없으며 이 현상이 데이터교라는 새로운 종교를 탄생하게 만들 것이라고 한다. 호모 사피엔스가 호모 데우스로 업그레이드되기 위해서는 데이터교의 창립이 필연이라는 것이다.

▨… 호모 데우스의 세상은 어쩌면 과장일 수도 있다. 역사학자인 그의 과학기술 이해는 한쪽으로 치우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바둑의 귀재들을 무너뜨린 ‘알파고’의 인공지능처럼 스스로 모든 데이터를 처리하는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온다면…. 그래도 갈보리의 십자가는 우리의 구원임을 밝히는 횃불을 우리 성결인 목회자들은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 준비의 필요성을 우리 교단의 지도자들과 신학자들은 느끼고는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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