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제111년 총회가 지난 5월 23일 개회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에 열린 교단 총회의 주제는 ‘개혁의 선봉 성결교회! 개혁의 완성 사중복음’이다. 한국교회와 우리 교단이 당면한 과제에 잘 어울리는 주제다. 문재인 정부도 적폐 청산과 개혁, 쇄신 등을 내세우며 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우리 교단도 새로운 총회장과 임원진이 함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는 일에 한마음이 되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우리 성결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다. 올해 교세 통계표에 따르면 세례교인 수가 1만 5000여 명 줄었다. 허수 보고 때문인지 통계상 실제 수치인지에 대한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2011년 이후 줄곧 교인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2년 사이에 세례교인 수가 급감한 것을 두고 총회비 제도 개편에 따른 세례교인 수의 거품이 빠진 것이라고 분석하는 이들도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거품이 없는 새 신자도 줄고, 어린이와 청소년이 지속해서 감소하는 것을 볼 때, 우리는 성결교회의 미래를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난해에 비해 어린이와 청소년은 7,800명 가량이 감소했다. 10년 사이에는 무려 2만1,000명이 줄었다. 더욱이 새신자 유입도 줄고 있고, 일반 신자의 비중도 줄고 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세례교인과 새 신자 비중은 3.3:1에서 4.1:1로 점차 새 신자 비율이 낮아지고 있다.

목사와 장로 등 교직자의 수는 증가했지만 일반 평신도의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단순히 보면 지도층이 두껍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교회 안에 새 신자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구성 연령이 고령화 되는 현상을 보여주는 이상 징조일 가능성이 크다.

대의원의 고령화와 양성 불균형 심화도 대책이 필요하다. 40대 대의원은 12명에 불과하고 여성 대의원은 한명도 없다. 장로대의원의 경우 60대 이상이 93%를 차지한다. 다음세대의 수도 줄고 교단과 교회에서 일할 일꾼도 고령화된다는 것은 우리 교단도 고령화가 심각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러한 현상을 보다 냉철하게 분석하고 대처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교단의 미래가 희망적일 수 있다. 

선교적으로도 올해 할 일이 많다. 교단 선교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다져야 한다. 현재 약 600명의 선교사가 헌신하고 있지만, 현장 중심의 사역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선교지는 갈수록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따라 선교지 정책도 재점검이 절실하다.

특히 교단 내 작은 교회에 대한 성장 방안과 정책적 지원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한 영혼을 향한 열정이 식지 않도록 더 큰 관심과 사랑을 보내는 것이 결국은 교단을 살리는 길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단 총회와 교단 지도층 인사들이 앞장서야 한다.

눈을 한국교회로 돌려도 할 일은 많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의 통합을 통한 한국교회의 일치와 연합이 절실하다. 진보와 보수, 대 교단과 군소 교단 사이에서 중재와 타협의 역할을 해왔던 전통을 살려 이번 기회에 한국교회의 통합에도 영향력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동성애와 동성혼, 차별금지법, 이슬람 등 반 기독적 가치에 맞서야 한다. 이단사이비로부터 성도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이단 사이비 규제법’이 하루 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 이런 과제야말로 교단 총회에서 관심을 가져야 사안이라는 것을 명심하기를 바란다. 제111년차 총회는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개혁과 변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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