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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에게 설교를 묻다 (3)
설교자 입술에 현존하는 하나님
[1090호] 2017년 05월 26일 (금) 14:10:23 손동식 목사(하저교회) webmaster@kehcnews.co.kr

   
    손동식 목사
“만일 복음주의자들이 오늘날 교황을 뽑는다면 존 스토트 목사가 선출될 것이다”라고 뉴욕 타임즈가 말한 것처럼 기독교계에 관한 스토트의 리더십과 공헌은 널리 인정되어 왔다.

또한 미국의 타임지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스토트를 선정했듯 현대세계에 관한 그의 영향력 또한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존 스토트의 삶과 사역을 규정짓는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설교사역이다.

스토트는 현대교회의 쇠약과 미성숙에 관하여 비록 다양한 원인이 있을지라도 그것의 주된 요인은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8:11)이며, 저급한 수준의 그리스도인의 삶은 저급한 수준의 설교 탓으로 보았다. 그리고 교회가 다시 힘있게 부흥하기 위해서는 신실하고 능력있는 성경적인 설교의 회복보다 더 절박한 것이 없음을 확신했다.

스토트는 캠브리지의 홀리 트리니티(Holy Trinity) 교회에서 평생 말씀을 강해하며 목회했던 찰스 시므온(C. Simeon)을 설교의 모델로 삼았다. 스토트는 시므온을 ‘사람들의 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도 바울의 족적을 따랐던 사람’으로, 그리고 ‘머리와 가슴, 이성과 감정의 모범적인 조화’를 이룬 설교자로 평가한다.

찰스 시므온이 자신의 설교에 끼친 영향에 관해 스토트는 이렇게 말했다. “순종해야 하고 강해되어져야 하는 성경에 대한 시므온의 불굴의 헌신은 나로 하여금 깊이 그를 흠모하게 했으며,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나를 사로잡고 있다.”

스토트는 찰스 시므온의 목회와 설교사역의 모범을 따라, 당시에 영국 강단에 유행하던 윤리적 설교나 주제 설교를 거절하고 한물간 것으로 취급되던 강해설교를 주창하였다. 왜냐하면 모든 참된 설교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해설하는 강해설교이며, 설교자의 중대한 책임은 가감과 왜곡함 없이 본문을 명확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임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스토트는 과거의 성경 말씀이 언제나 오늘 현재에 닿아있어야 함을 힘주어 강조한다. 곧 설교의 참된 목표는 하나님의 변치 않는 말씀을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세계에 적절하게 적용하는 것이다.

스토트는 말한다. “그 무엇보다도 우리는 그리스도를 전해야 합니다... 그러나 공허한 그리스도가 아닌 이 지상에 살았다가 죽으셨으며, 지금도 살아 계셔서 인간의 모든 필요를 채워주시는 현대의 그리스도를 선포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스토트에게 설교란 고대의 성경에 대한 신실한 해석과 오늘 우리의 현대세계와 삶에 관한 사려깊은 적용의 결합이다. 스토트의 설교는 언제나 이 두 가지를 중심축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그의 관심은 스토트가 편집 책임을 맡은 성경주석 BST(Bible Speaks Today) 시리즈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복음주의 신앙에 기반한 영국의 다양한 학자와 목회자가 참여한 이 시리즈를 발간하며 스토트는 세 가지 원칙을 고수했다. 첫째, 본문에 충실하고, 둘째, 현대세계에 적절하며, 셋째 읽기 쉬워야 한다.

스토트는 과거에 말씀하셨던 하나님의 말씀이 현대의 설교자를 통하여 오늘 다시 현존하는 말씀으로 우리에게 들려질 수 있는 이 기이함을 이렇게 역설한다.

“만약 우리가 신실하게 성경을 강해한다면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손과 입술에 있게 되며, 성령은 회중의 가슴 속에 그 말씀을 살아있는 말씀이요, 능력있는 말씀으로 만드실 것입니다.”

설교자가 진실로 본문에 충성되며, 현대세계에 적실하게 적용할 수 있다면 놀랍게도 하나님은 직접 말씀하실 수 있다. 그리고 그 분의 참된 백성은 ‘아멘’으로 그 분의 말씀을 경청할 것이며, 믿음으로 기꺼이 순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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