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어느 사회심리학자가 지금으로서는 조금 엉뚱한 것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는 실험을 했다. 악성 범죄를 저지른 무리들의 사진과 추리작가들의 사진을 나란히 늘어놓고 범죄자를 가려내보도록 시험한 것이다. 결과는? 학력이 높은 참가자이든, 사회적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든 사진만 보고서는 범죄자를 제대로 가려내지 못했다. 관상만으로는 범죄자를 판별할 수 없었던 것이다. 선천적으로 범죄자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증명한 실험이기도 하다.

▨… 애쉬(Solomon E. Asch)도 역시 조금 엉뚱한 실험을 했다. 똑같은 길이의 선이 두 개 그려진 종이를 참가자들에게 보여주었다. 참가자 10명 중 9명은 미리 약속한 대로 왼쪽 선이 오른쪽 선보다 길다고 주장했다. 그 약속을 모르는 실제적 실험 대상자인 1명은 어떤 태도를 보여 주었을까? 대부분의 실험 대상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9명의 주장에 동조했다. 아주 똑똑하다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 우리 교단 성결교회는 1년에 한 번씩 성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가 바로 그 주간이다. 전국에서 800여 명의 목사 장로 대의원이 총회 장소인 서울신학대학에 모여서 교단의 한 해 살림과 발전방안을 모색한다. 교단 발전을 위한 계획과 틀이 세워지고 교단을 한 해 동안 이끌어갈 지도자들이 선택되어진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연례행사라 하더라도 모든 성결인들은 한 해 후에 거둘 열매에 대한 기대로 가슴 벅차한다.

▨… 800여 명의 총회 대의원들은 자신의 사진이 박힌 명찰을 목에 걸고 있다. 사진을 보고 성령의 사람을 선택하는 사회심리학자식의 실험은 우리 교단에서는 아무런 성과도 거둘 수 없음을 밝혀두고 싶다. 모두가 성령 충만한 총회대의원이니 성총회다운 총회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고 애쉬가 행했던 동조의 실험도 성결교회의 성총회에서는 벽에 부딪힐 것이다. 성령의 역사에 의해서만 대의원들의 마음은 움직여질 것이기 때문이다.

▨…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마7:18) 문화역사학자 버만(Morris Berman)은 못된 나무에서 비롯된 인간이라는 굽은 목재가 만드는 미래에 대해 절망하기도 했지만(‘미국문화의 몰락’) 우리 성결인들은 확신한다. 성결을 외치는 성령충만한 목사, 장로들이라는 좋은 나무가 만드는 우리 교단의 미래는 반드시 아름다운 열매를 맺으리라고…. 김칫국부터 마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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