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의 세례교인 수가 줄어서 걱정이 많은데 허수로 보고됐을 의혹까지 일고 있다. 총회에 보고된 세례교인 수를 분석한 결과 2014~2016년 2년 사이에 세례교인 수가 50% 이상 줄어든 교회가 전국에 357곳이나 됐다. 이 중 100명 감소한 교회(보고하지 않은 교회 포함)는 61개나 됐다. 불과 2년 만에 세례교인 수가 50% 이상 줄어들었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출석하지 않는 교인 수를 행정적으로 정리했다고 보기에는 세례교인 수의 감소 폭이 너무 크다. 세례교인 수를 허수로 보고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50% 이상은 아니더라도 의도적으로 세례교인 수를 줄인 교회는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의도적인 것은 아닌지, 단순 실수인지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지만 성결인들의 마음은 편치 못하다.

우리 교단 세례교인 수는 총회비 납부방식이 세례교인 수 기준으로 바뀌는 시점부터 급격히 줄었다. 2014년 말 기준으로 우리 교단 세례교인 수는 35만3,000여 명으로 보고됐다. 그런데  세레교인 수 기준으로 총회비를 부과하기 시작한 제110년 차 총회 때는 2015년 말 기준으로 31만7,000여 명으로 줄어들었다. 불과 1년 사이에 3만5,000명이 넘는 세례교인 수가 감소한 것이다.

올해(2016년 말 기준)는 세례교인이 다시 30만2,000명으로 감소했다. 감소 폭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지난 해에 비해 1만5,000명가량이나 줄었다. 물론 통계상 수치일 수도 있지만 2년 사이에 5만 명이 넘는 세례교인이 줄었다.

총회비 책정방법을 변경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총회에 보고되는 교세 통계상 세례교인 수가 많으면 많을 수록 총회비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다소 과다하게 보고해온 관례를 깨고 문서상 수치를 조정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래서 통계상으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믿었지만 이제는 납득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직한 보고라고는 믿기 어렵게 됐다.

어쩌다 ‘성결’을 표방하는 성결교회가 이렇게 되었단 말인가. 우리 교단이 총회비 부과방식을 바꾼 이유를 벌써 잊었단 말인가. 여전히 정직하지 못한 보고가 관행처럼 이뤄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당장 세례교인 수 감소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성찰이 우선 필요하다. 사실 이전에는 세례교인 수 기준에 따라 총회 대의원 숫자가 결정되기 때문에 대의원을 더 많이 파송하려는 유혹에 과다보고가 이뤄져 왔다.

또 총회비를 적게 내기 위해 경상비를 줄이는 경우도 있었다. 2012년에는 경상비와 세례교인 수 허위보고로 의심되는 지방회를 지도한 적도 있었다. 이런 폐단을 줄이기 위해 총회비 부과방식을 세례교인 수 기준으로 바꿨는데 2년이 경과한 지금은 오히려 더 심각한 상황이다. 오죽했으면 총회 기획예결산위원회가 제111년 차 총회 예산안 편성 심의를 중단했겠는가. 지금의 총회비 부과 방식을 다시 환원해야 한다는 청원 안이 매년 상정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곰곰이 따져볼 문제이다.

세례교인 수가 줄어든 것도 문제지만 정직하지 못한 것은 더 심각한 문제다. 교단의 위상은 교인의 수가 많고 적음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정직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우리 교단은 성결교단이다. 다른 교단보다 정직하고 깨끗한 것이 우리의 자랑이 되어야 한다.

세례교인 감소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 성결교회가 정직함, 성결성을 잃어버린다면 성결교회의 간판을 아예 내려버리게 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을 더 걱정해야 한다. 총회비를 조금 더 내더라도 성결교단의 이름에 걸맞게 정직하게 보고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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