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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칼럼> 만남, 인연 그리고 이별
[1089호] 2017년 05월 17일 (수) 19:19:41 임창순 장로(장충단교회) webmaster@kehcnews.co.kr

사람 한평생의 긴 여정은 한마디로, ‘만나서 인연을 맺고 이별’ 하면 그것이 전부라고 간단히 말 할 수 있습니다.

인간 최초의 만남은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 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다.”(창 1:27)라는 말씀부터가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는 숙명적으로 좋든 싫든 이 시대, 이땅에 하나의 인간으로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제가 만약 사람이 아니고 말못하는 짐승, 또는 이름없는 하루살이 풀벌레나 한 그루의 야생초가 되어 짧은 생을 마감했다고 상상해 본다면 이 얼마나 허무한 일인지 모를 일이지요.

누구든 출세를 하고 못하고, 잘살고 못살고를 떠나 만물의 영장인 ‘사람’으로 태어나게 하시고, 여기에 “땅을 정복하며 바다의 고기, 공중의 새, 그리고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1:28)는 치리권까지 주셨다는 것은 하나님 창조역사의 최대 축복이 아닌가 합니다.

지나가는 사람의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란 말이 있지요. 우리의 첫 번째 인연은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과의 만남입니다. 누구는 운 좋게도 왕자나 공주 또는 재력가의 2세로 태어나 막강한 권력과 부귀영화 다 누리는가 하면, 예수님처럼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서 ‘말구유’는 아니더라도 비천한 집안에서 태어났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하나님이 정해주신 각자의 운명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마음과 각오를 가지고 사느냐일 것입니다.

부유한 집안에 태어났어도 허랑방탕하여 부모재산 다 날리고 쪽박을 찬 2세가 있는가 하면, 낳자 마자 버림 받았어도 열심히 산 결과, 그 나라의 장관 자리까지 오른 인물도 있습니다. 성경에는 젊은 나이 애굽에 노예로 팔려간 요셉이 천신만고 끝에 그 나라 총리대신 까지 된 인생역전의 생생한 기록도 있습니다.

우리는 자라면서 맨처음 가족과 인연을 맺습니다. 이어서 유치원, 학교로 이어지는 학우와 동창관계, 사제지간의 인연, 군생활에서 만난 전우, 그리고 직장 동료도 있습니다. 이를 가리켜 혈연, 지연, 학연 등으로 부르지요. 살다가 우연히 헤어져 연락이 끊기면 지금도 살아 있는지, 어디서 무얼하는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가까이 사귀는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의 성향이나 본질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친구간의 우정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요즘, 대인기피증 왕따 등의 이유로 혼자 산다는 혼살족, 혼밥족, 혼잠족 등의 신조어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명절만 되면 가족이 무엇인지 머나먼 길 오랜시간을 마다않고 귀성길이 아닌 고생길에 오르는 차량행렬이 깁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역귀성 하는 장면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가족간의 끈끈한 정은 끊으려야 끊을 수 없다는 것이지요.

생로병사는 누구에게나 정해진 이치이니 때가 되면 세상과 이별의 날은 틀림없이 오고야 맙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이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좋은 이름을 남길 수 있도록 살아 있는 동안 신앙생활 잘 하고 본이 되는 삶을 살다가 하늘나라에 가서 좋은 낯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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