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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시론> 세상이 보는 교회
[1088호] 2017년 05월 10일 (수) 16:40:26 김진복 장로(대광교회 원로) webmaster@kehcnews.co.kr

   
         김진복 장로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눅21:33) 하나님의 말씀은 여전하지만 앞으로 전개될 제4차 산업사회는 인간 삶의 가치와 사회변화의 폭을 한층 더 높일 것이다. IT산업의 핵심인 퓨전사회의 대두로 인간 삶을 떠받치고 있는 각 사회체제의 역할 경계가 허물어짐으로 가시적·비가시적으로 변화 트렌드는 그 속도를 더해 갈 것이다.

이 같은 사회변화에 교회도 열외일수가 없다. 교회와 교인들의 신앙생활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인가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종교체제는 사회변화의 순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 보편적인 사회적 판단임에 비추어 아무리 사회변화가 극심하더라도 종교의 본래적 가치는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그런 것이 없다면 종교의 존재가치를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믿는 자들은 하나님의 섭리에 의지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세상조류에 생각을 맡긴다. 인간사회의 룰은 변화에 대응해 가는 것이 순리이지만 하나님의 말씀 성경은 늘 그 자리에 있다. 변함없는 영원한 진리이기 때문이다. 성경의 현대화로 이해하기 쉽게 성경구절이 고쳐지고 표현을 달리 하고 있지만 그 내용이 갖는 의미가 한결같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성경 문장의 표현이 아주 다른 여운을 주는 경우도 가끔 발견한다. 그렇더라도 읽고 음미하면 사랑의 말씀이고 진리의 말씀이다. 얼마 전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모 교수가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교회의 신뢰도 조사’에서 ‘한국교회를 신뢰 하는가’라는 물음에 20.2%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답은 50.2%였다. 교회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이유로 ‘불투명한 재정사용’(21.9%)을 들었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점을 적시하고 있다.

교파는 다르지만 최근 대구의 지방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놀란 적이 있다. 경북지역의 한 대형교회 목사가 원로로 퇴임하면서 후임목사와 ‘고용계약서’를 작성했다는 내용과 교회혁신위원회 관계자가 원로목사 재직 시 재정 업무를 보던 사무국장과 장로 2명을 교회 돈을 빼돌렸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소했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일부교인들은 공동회의에 원로목사 예우를 취소하라는 요구를 했다고 한다. 원로목사추대위원회가 작성한 예우서에 따르면 2014년에 퇴직한 원로목사에게 5억 원 상당의 주택비, 1억 원이 넘는 승용차, 예우금 10억 원, 목회활동비 300만 원, 월정사례비 500만 원(유고시 배우자에게 50% 지급) 등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교인들의 반발이 있자, 원로목사는 올 초부터 목회활동비 및 월정사례비는 받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신도들은 교회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교회 측은 신도들이 주장하는 교회 돈 횡령도 없었고 원로 목사 예우는 교회의 위상을 제고한 공로를 위한 것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

남의 교회 일이지만 이 기사를 본 독자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교회가 기업체나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어 어쩐지 씁쓸하다. 교회를 부흥시킨 원로목사에게 상당한 대접을 하는 것은 교회 사정에 따라 할 일이지만 물질에 대한 과욕은 성직자로서 결코 모범이 되지 못한 행태다. 큰 교회든 작은 교회든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사회가 썩고 냄새 나더라도 교회만큼은 제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세상은 변해도 하나님의 말씀은 그대로라는 것을 인식하고 지키려고 애 쓰는 것이 믿는 자의 자세가 아니겠는가. 교회를 유지하고 리드하는 주체는 목사요 장로다. 지도자의 올바른 행태는 조직의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교회부패는 반드시 큰 교회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왕 주님의 종이 되기 위해 나선 이상 교회지도자들은 자기 관리에 온 신경을 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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