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 반납 30여명 의료,미용,어린이 사역 펼쳐

▲ 성락교회 단기선교팀이 필리핀에서 의료사역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둘째날 국제성결대학 재학생과 가족, 인근 지역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
성락교회(지형은 목사) 단기선교팀이 설 명절 기간인 지난 1월 26일부터 31일까지 필리핀에서 의료봉사 및 미용, 교회학교 어린이 사역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쳤다.

소아과 의사인 박상학 장로를 단장으로 내과, 치과, 한방, 미용, 어린이선교팀 등으로 구성된 30명의 단기선교팀은 첫날 쿠팡교회를 시작으로 필리핀국제성결대학, 빠야따스교회, 따깃교회, 몬띠누빠교회 등에서 의료사역을 중심으로 한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의료사역이 진행되는 동안 미용팀은 아이들과 여성들의 관심을 받으며 머리카락을 잘랐고 어린이 전도팀은 교회 마당과 인근 놀이터에서 찬양과 사영리 전도, 기도, 게임 등으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첫날 새벽 2시에 도착해 7시 경건회를 시작으로 진행된 사역은 오후 6시 무렵 해질녘에 마칠 수 있었고 평가를 겸한 기도회 등 10시 넘어서야 숙소에 들어설 정도의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특히 박상학 장로가 담당한 소아과는 부모가 3~4명의 아이들을 한꺼번에 데려와 쉴 틈이 없었다. 3명의 미용사가 참여한 미용팀도 하루 종일 서서 가위질을 해야 했다.

치과는 뿌리까지 썩어가는 치아를 수없이 뽑아내야 했고 청년부원이 함께 참여한 어린이 전도팀은 더운 야외에서 매일 1~200여명의 어린이를 지도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경쾌수 집사와 현지인 의사인 에마노 박사 등이 참여한 내과는 초음파 검사 장비 등을 갖춘 효과적인 진료로 눈길을 끌었으며 간호팀과 약국팀은 5명의 의사들이 쏟아내는 처방대로 약을 짓느라 의자에 앉을 새도 없었다.

 한방팀 또한 열악한 조건에서 매트리스와 커텐, 방석을 이용해 환자를 눕히고 침술을 시행해야 했다. 이러한 모든 노력으로 의료팀은 매일 500여명에 이르는 환자들을 진료하였으며 5일의 진료기간 동안 2700여명이 의료혜택을 누렸다.

쓰레기 매립지에 세워진 빠야따스교회와 신학생들과 가족들, 인근지역 주민들을 진료한 국제성결대학 사역 등 모든 사역지가 의미있는 곳이지만 이번 사역과정에서 가장 의미 있는 사역지는 넷째 날 진행된 따깃교회였다. 따깃교회는 1996년 성락교회 지원으로 설립되고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현지 목회자와 교회의 사역을 지원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선교팀원 모두가 따깃교회 사역을 기대했고 가장 열심히 사역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지형은 목사는 따깃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팀을 찾아 이들을 격려하였으며 이곳에서 오후 말씀집회와 저녁 부흥집회를 인도하기도 했다. 성락교회 동남아선교센터 책임자로 현지에 머물며 사역하고 있는 이갑용 장로도 이날 선교팀을 찾아 격려하고 함께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지형은 목사는 이날 설교를 통해 “의료사역팀이 이곳에 온 것은 하나님께 받은 은혜와 축복을 감사하고 나누기 위해서”라고 강조하고 “주님의 말씀을 듣고 행한 아브라함과 같이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성도들이 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지 목사는 예배에 참석한 어린이들에게 “나중에 위대한 일꾼들이 되어 한국 성락교회 강단에 서서 오늘의 도전이 나에게 꿈을 갖게 하고 비전을 실천하게 했다고 간증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선교팀도 매일 저녁 시간을 쪼개 연습한 찬양과 워십을 선보이며 따깃교회 성도들과 함께 찬양하기도 했다.

하지만 단기선교팀은 사역과정에서 아픔도 겪어야 했다. 마지막 사역지인 몬띠누빠교회에서 한 어린이의 죽음을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다. 오전 진료소를 찾은 아이는 엄마 품에서 숨을 헐떡이고 있었고 의료팀은 이 어린이를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던 것. 이미 병세가 위험한 상황에서 의료팀의 장비로는 그 어린이에게 그 어떤 치료도 해줄 수 없었다. 링거주사를 준비했지만 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허약해진 상태였고 약도 소화하기 어려울 것 같아 빨리 큰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말이 전부였다.

안타깝게도 그날 그 아이는 죽음을 맞았다. “더 빨리 왔더라면…, 더 빨리 왔다면 아이를 치료할 수도 있었는데…” 하는 아픔과 안타까움이 의료팀 전체에 남았다.
단기선교팀을 인솔한 박상학 장로는 “가장 중요한 설 명절에 의료선교, 미용봉사, 어린이 전도 사역에 동참해 준 팀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사역을 통해 필리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님과 현지 사역자 모두에게 큰 힘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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