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훈 목사
오늘의 대한민국은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 사이에 끼어 한쪽 편으로의 선택을 강요받고 있으니 새우등이 터질 지경이다. 특히 중국의 압박이 예사롭지 않다. 최근의 중국은 자신들의 힘을 드러내며 미국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균형외교라는 이름으로 미국과는 동맹, 중국과는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오갔다. 그러나 이제는 한쪽을 선택해야만 하는 구석으로 몰리고 있다. 작은 반도국의 비애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나라가 이럴 때마다 둘로 분열하여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왔다. 임진왜란 때에도, 병자호란 때에도, 대한제국이 망할 때에도 그랬다.

남왕국 유다가 망해가던 시기에도 동일한 일들이 일어났다. 신흥강국 바벨론과 기존 대국 애굽 사이에 끼어 우왕좌왕했던 것이다. 심지어 갈그미스 전투에서 바벨론이 애굽을 패퇴시킨 이후에도 유다는 친 애굽이냐 친 바벨론이냐 하며 갈라진 채 오락가락하다 망해갔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와같은 때에 성도들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는 길로 가야한다. 이 나라가 신자들을 수용소에 집어넣고 고문하고 죽이는 북한처럼 되게 해서는 안된다. 이를 위해서는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해야 한다.

둘째, 이 땅의 평화정착을 위해, 최근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는 북·미간 평화협정이 성사되도록 교회가 중재해야 한다. 지금 북·미간의 긴장에는 서로 나름의 물러설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북한은 북한대로 미국의 선제공격으로부터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핵과 미사일 개발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이고, 미국은 미국대로 비핵화가 무너진 이후의 세계는 온갖 깡패국가와 테러집단들의 핵무기가 미국과 세계를 위협할 것이기에 더 이상 북한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당장 위험이 코 앞에 다가와 있는 것이기에 동맹인 대한민국을 지키는 문제 그 이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는 한국교회가 나서 북한에도, 미국에도 퇴로를 열어주어야 한다. 이 땅에서 전쟁의 참화가 다시 발생하기를 바라지 않는 한국교회임을 천명하고 평화협정의 테이블에 나와 앉기를 요구, 중재해야한다.

셋째, 신앙부흥운동과 함께 대각성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남왕국 유다의 멸망이 결국 하나님을 버린 데에 있듯이, 이 민족의 교회와 교회지도자들이 탐욕과 음란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누구와 손을 잡아도 결국은 망하게 되고 만다.

남방세력(애굽)과 북방세력(앗수르와 바벨론)사이에 끼어 이리 치이고 저리 맞으며 파국으로 치달은 유다의 모습에서 우리는 이 나라의 미래를 읽어내야 한다. 결국 이 민족이 사는 방도는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길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넷째, 다가올 환란을 대비하고 견디어 낼 준비를 해야 한다. 전쟁에 들어갔을 때 배반하지 않을 믿음을 준비하고 빈곤에 떨어졌을 때 타협하지 않을 신실함을 준비하고, 박해 아래에 놓였을 때 배도하지 않는 충성스러움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기위해 지금부터 근신의 생활, 절제의 영성을 길러야 한다. 단순한 생활과 자족하는 마음으로 허리띠를 묶어야 한다.

이후부터 아내 있는 자는 없는 자같이 하며 우는 자들은 울지 않는 자 같이 하며 기쁜 자들은 기쁘지 않은 자같이 하며 매매하는 자들은 없는 자같이 하며 세상 물건을 쓰는 자들은 다 쓰지 못하는 자같이 하라(고전7:29~31)는 말씀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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