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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시론> 몇 년 만 사는 게 아닌데
[1087호] 2017년 04월 26일 (수) 17:15:22 지형은 목사(성락교회) webmaster@kehcnews.co.kr

   
          지형은 목사
대선을 보는 시각이 여러 가지다. 상황이 복잡하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치사에서 대통령이 파면되고서 진행되는 초유의 일이다. 5월 9일 선거일까지 시간이 짧아서 며칠 어간에 무슨 작전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선거에서 으레 등장하는 색깔론, 북풍, 진영 논리, 흑색선전 등에다 요즘은 정교한 가짜뉴스까지 판을 치고 있으니 정신이 사납다. 이번 선거는 정치꾼들이나 정치 평론가들 그리고 이 바닥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조차도 감을 잡기가 힘들 테다.

제대로 한 건이 터지면 선거판이 심하게 출렁거리는 시각 말고 좀 긴 안목으로 이번 대선을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중장기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시각에서 말이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뗄 수 없이 연결돼 있다. 민주주의의 발전은 시장경제와 따로 생각할 수 없다. 그리고 이 둘의 작동 상황 하부에 깔린 것이 사회적 윤리도덕이다.

우리 사회가 사람 살만한 사회로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민주주의, 시장경제, 윤리도덕이 함께 건강해져야 한다. 그 길은 물이 흐르듯이 이어지는 과정이다. 어느 정권이나 정부에서 한 번에 해치울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치를 생물이라고 말한다. 사회의 발전도 마찬가지다. 건강한 견제와 균형을 위해서 끊임없이 참여하고 감시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퇴보한다. 큰 틀에서 상생하려는 가치와 철학을 지키고 작동시키지 않으면 시장경제는 퇴행한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번 대선에서 분명한 것이 있다. 지난 정부가 저지른 국가적인 퇴행에 대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점이다. 사회 발전의 기본 공식은 역사에서 배우는 것이다. 어느 정부든 실패할 수 있고 잘못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실패에서 사회 전체가 교훈을 받느냐는 점이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사회에는 미래가 없다. 얼마 전에 역사의 뒷길로 들어선 박근혜정부에 대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지만, 촛불민심과 그에 연관된 여러 사회 조사에서 드러난 사회적 판단은 분명하다. 박근혜정부의 입장과 방향이 지속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구약에서 이스라엘 민족의 전환기에는 반드시 돌이키는 사건이 있었다. 회개 말이다. 사무엘 선지자가 주도한 사무엘상 7장의 미스바 집회, 여호수아가 생애의 마지막을 걸었던 세겜 집회가 그렇고 바벨론 포로기 이후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한 느헤미야의 기도가 그랬다.

느헤미야의 성벽 집회에서 하나님께 올린 기도문은 거의 전부가 회개다. 느헤미야와 귀환한 이스라엘 사람들은 민족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조상들의 죄를 온몸으로 부둥켜안고 회개한다. “우리가 당한 모든 일에 주는 공의로우시니 우리는 악을 행하였사오나 주께서는 진실하게 행하셨음이니이다.”(느헤미야 9:33)

박근혜-최순실 사태를 중심한 박근혜정부의 심각한 퇴행이 이번 대선에서 분명하게 정리되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더 깊은 수렁에 빠질 것이다. 박근혜정부의 기조를 잇는 집단이 이기면 상대적으로 그 대척점에 서 있는 집단도 힘을 얻을 것이다. 극우와 극좌 얘기를 하는 것이다. 우파든 좌파든 중도적 위치에서 새 길을 찾는 것이 우리 사회의 과제다. 적어도 대화와 소통이 가능한 사람들이 중도적이다.

이번 대선에서 두 가지가 절실하다. 잘못된 과거에 대한 심판과 미래를 위한 포용이다. 심판과 포용은 함께 가기 어렵다. 심판이 분명해질수록 포용은 약해진다. 그저 포용하자고 하면 과거를 청산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둘의 조화가 불가능지는 않다. 남아공화국의 넬슨 만델라가 해냈으니까 우리 사회라고 못할 것은 없다. 진실은 분명히 밝혀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하고, 앞으로 걸어갈 미래를 화합과 포용으로 열어가야 한다.

현실적으로 한국 기독교의 큰 틀은 보수 우파다. 이른바 좌파라고 불리는 쪽을 보면서는 걱정이 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 정부의 퇴행적 연속이 아닌 건강한 보수의 재건을 바란다면 길게 보아야 맞다. 좌와 우의 교체가 어느 정도 일정한 주기로 발생해야 민주주의가 건강하게 유지된다는 일반 논리도 그렇지만 기독교 신앙의 회개라는 가르침으로 보더라도 보수는 조금 긴 호흡으로 재건돼야 한다.

이번 선거로 우리 사회의 미래가 다 결정되는 게 아니다. 건강하고 균형 잡힌 보수를 위해 투표해야 한다. 기독교의 정치 참여는 그렇게 신앙의 역사의식을 갖고 하는 게 바람직하다. 몇 년 만 살고 관둘 게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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