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꽃

비가 내리네
미세먼지, 황사를 뒤집어 쓴
죄악의 땅 해골의 곳에

주님이 눈물을 쏟아내어
산마다 연분홍 붉은 피가 피었네

인류의 무덤에 흘러내린
고난의 땀을 받아먹고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만발하였네

꽃들이 귀가 간지럽도록 속삭이네
언제까지 감상만 할텐가

인간아 떠들어 대며
허겁지겁 오른 산이
제 무덤인 것은 왜 모르나

귓밥을 수없이 먹었지만
아직도 철들 날이 멀기만 하네

구금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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