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청소년들에게 읽도록 권하는 과학도서 1위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이다. 그 세이건이 ‘창백한 푸른 점’에 이렇게 썼다. “지구가 시작되기 전에도 많은 세월이 흘렀다. 지구가 멸망하기까지는 더 많은 세월이 흐를 것이다. 지구의 나이와(약 45억 년) 우주의 나이를(대폭발 후 약 150억 년) 구별할 필요가 있다. 우주의 시초로부터 우리의 시대 사이의 기나긴 시간은 지구가 태어나기 이전에 이미 그 3분의 2를 지내버렸다.”

▨… 그의 우주에 대한 이해에는 보통사람들로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방대함이 포함되어 있다. 은하철도 999를 통해 안드로메다 정도를 귀동냥한 것으로는 도무지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세계를 그는 펼쳐 보인다. 그러면서 그는 얄밉게도 신학을 모르는 사람들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는 한 마디를 내던진다. “창세기 제1장 제1절에는 우주와 지구가 같은 날에 창조되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 우리나라의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읽는 책 가운데 하나는 ‘이기적 유전자’이다. 저자 리처드 도킨스는 이 시대 무신론의 사도로 불리우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만들어진 신’(God Delusion)에서 로버트 퍼시그의 말을 인용하여 “누군가 망상에 시달리면 정신 이상이고 다수가 망상에 시달리면 종교라고 한다”고 세계의 종교를 싸잡아 비꼬았다.

▨… 이 시대의 세태는 세이건과 도킨스에 취해서 거침없이 박수를 보내고 있음을 누가 부인할 수 있는가. 세이건이나 도킨스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의 취함을 뉘라서 막을 수 있는가. 이 무신론의 시대에 우리 교단의 평신도대학원에는 95명 이상이 수강 신청하고 첫 강좌에 100명 이상의 평신도들이 강의를 들었다. 이만하면 평신도대학원의 성공적인 출발 아닌가.

▨… 이성적 신앙에 대한 논란은 교부시대로부터 계속 이어져 왔다. 과학문명이 발달하면 그만큼 이성적 신앙은 그 서 있는 자리가 흔들릴까. 아니다. 과학문명이 발달할수록 이성적 신앙은 복음적 신앙을 든든히 변증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아무리 무신론이 기승을 부려도 부활의 예수는 살아있음을 증언하는 강의가 평신도대학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성결교회 평신도대학원이라고 어떻게 주장할 수 있겠는가. 평신도대학원은 이 시대가 무신론시대임을 명심하고 강의 주제와 강사를 선임했으면…. 주제 넘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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