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이 다가온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꼭 3년이다. 그날의 아픔과 슬픔을 어찌 잊으랴. 기다림과 고통의 시간은 길었다. 특별히 세월호 침몰일이 올해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주일이다.

지난 세월 쌓인 아픔을 조금씩 걷어내고 있다지만 더 큰 치유와 회복의 과정이 남아있다.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사랑과 위로를 전하는 일이 필요하다.

세월호가 참사 발생 1,089일 만에 마침내 육상으로 돌아왔다. 마지막 목표를 향한 진짜 항해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9명의 미수습자가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세월호 인양을 계기로 그간 가려져 온 진실도 밝혀져야 한다. 구구한 억측이 그간 숱하게 제기돼 왔다. 이 기회에 반드시 규명되어야 한다.

책임자 처벌도 중요하지만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전 대한민국을 재설계하는 것이 과제다. 안전 관리와 점검, 안전사고 대비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 참사로 인한 아픔을 딛고 치유와 화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은 어둠이 짙어질수록 빛을 비추는 역할을 해왔다. 현재의 혼돈과 어둠을 넘어 새 시대를 열어가는 과정에서도 신앙인들의 역할이 중차대하다. 우리 성결인들은 민족의 화해를 위해 소금과 빛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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