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훈 목사
지난 해 제110차 총회에서 2017년부터 매년 4월 셋째주일을 교단 통일주일로 지키기로 정했다.
그 까닭은 통일 한국을 준비하며 땅 끝인 북한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도와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통일과 북한선교를 위한 비전을 품고 탈북자를 돕는 창구를 단일화하며, 북한선교 사역자를 양성하여 통일 이후 북한지역에 무너졌던 133개 교회를 재건하고, 또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서 통일기금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단 통일주일’을 선포하고 처음으로 드리는 예배에 모든 교회가 한마음으로 북한선교 비전을 갖고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할 것이다. 

지난 해 4월 4일에 판문점 통일의 집에서 처음으로 교단적인 통일기도회가 열렸다. 그리고 일년 후 지난 3월 21일 비무장지대 육군 1사단 송악기도처에서 두번째 통일기도회가 열렸다.

이날 총회임원단과 지방회를 대표한 실행위원과 북한선교위원회 회원들이 함께 북녘땅을 응시하며 “하나님! 저 휴전선이 무너져서 이 땅에 우리민족의 소원인 통일을 허락하소서.”하고 부르짖어 기도했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교단이 있지만 우리 성결교회가 이 일에 선두주자가 되어 기도했다.

그곳에 모인 우리 모두는 감격해 목이 터져라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정성 다해서 통일 통일을 이루자. 이 겨레 살리는 통일 이 나라 살리는 통일 통일이여 어서 오라 통일이여 오라!”고 노래했다. 이렇게 우리 교단은 통일로 가는 성결교회 운동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교단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통일을 위한 장기적인 매뉴얼을 체계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 교단은 통일에 대한 열정은 있는데 통일 이후를 대비할 계획이 부족하다. 이를 위해 남북 분단으로 인해 무너진 북한성결교회(133개 교회) 재건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제라도 구체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교단적으로 조그련(조선 그리스도 연맹)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3만 명이 넘는 새터민(탈북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 개발 역시 절실히 필요하다. 개 교회적으로 실시하는 북한선교를 총회 차원에서 하나로 묶어 창구를 단일화하는 작업도 반드시 있어야 하겠다.

남과 북의 통일이란 첫째, 하나님의 주관 아래 둘째, 남한과 북한이 통일 주체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 셋째,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 중국, 일본과 러시아가 통일에 대한 우호적인 입장을 가지고, 통일을 지지하며 남북한과 협력할 때 가능해질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에 참여하는 교단의 선택은 현실적으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민족 통일과 북한 복음화는 치밀한 준비와 전략적인 실행이 수반되는 ‘통일 선교’에 있다고 본다. 한반도의 통일은 전 국민의 소원이지만 준비되지 못한 통일은 후유증이 클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이 통일에 깊이 개입하셔야 우리가 바라는 통일을 이룰 수 있다. 

독일이 통일된 지 26년이 지났다. 통일되기 1년 전까지만 해도 그 누구도 동서독의 통일을 예측할 수 없었다. 독일은 전쟁 범죄국가이고, 통일이 되면 유럽 심장부에 강대국으로 재등장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독일을 제외한 유럽의 모든 국가들은 독일 통일을 원치 않았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베를린 장벽은 허무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순식간에 무너졌고 이에 놀란 그들은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통일은 하나님이 독일에 주신 특별한 선물이다.”

1년 뒤인 2018년은 남과 북이 동시에 각각 정부를 수립한지 70년이 되는 중요한 해이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있는 지금 통일에 대비해 사람들을 훈련시키고, 무너졌던 북한의 133개 성결교회를 비롯해 북한 곳곳에 교회를 세우는 마스터플랜을 세워야 하겠다. 그리고 그것이 현실로 나타나는 그 때 하나님은 독일에게 허락하셨던 통일을 우리에게 허락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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