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4호> 신임 목사들이 걸어가야 할 길 - 한국성결신문 한국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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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4호> 신임 목사들이 걸어가야 할 길
[1084호] 2017년 04월 05일 (수) 20:25:49 성결신문 webmaster@kehcnews.co.kr

우리나라 621개 직종 중 목사가 판사와 도선사에 이어 직업만족도 3위에 올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최근 작년 6월부터 10월까지 우리나라 621개 직업의 재직자 1만 9,127명을 대상으로 직업만족도를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목사는 다른 직업에 비해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일할 수 있고(직업 지속성) 일을 하면서 만족감이 높은(수행 직무만족도) 직종으로 나타났다.

과연 목사직이 그런 것일까. 한국교회에 아무런 걱정 없이 목회에만 전념하는 목사가 얼마나 되겠는가. 마침 우리 교단에서 신임 목사 140명이 탄생했다.

지난 4월 4일 열린 교단 목사 안수식에서 신임 목사들은 성직의 거룩한 길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신임 목사들은 우리 교단의 발전과 성장을 이끌 소중한 인적 자원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오늘의 목회 현실이 매우 어렵고 힘들다는 점에서 축하의 박수를 보내기는 쉽지 않다.

대형교회 담임목사의 경우 억대 연봉을 받으며 권력과 호사를 누리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목사는 등 따숩고 배부른 직업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직업만족도 조사에서도 ‘근무환경’이나 ‘급여만족도’에서는 상위 10위 권 밖에 밀려 있다. 당연한 결과다.

한국교회의 절반 이상이 미자립 교회이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목사들의 갈 곳이 없어서 목사도 구직난에 빠진 지 오래되었다. 거룩한 직분을 받고도 택배나 대리운전 등 생활 전선으로 내몰리고 있다. 심지어는 해외 유학하고도 트럭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목사도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오죽하면 목사의 이중직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을까. 이런 사정임에도 불구하고 목사의 직업 지속성(2위) 수행 직무만족도(2위) 발전 가능성(4위) 사회적 평판(4위) 따위를 보고 목사가 되고자 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성직자의 길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흔히 목사는 항상 세 가지를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언제 어디서나 설교를 할 수 있는 준비, 어느 때라도 사임하고 떠날 수 있는 준비, 그리고 죽을 각오로 사역해야 한다고 했다. 어떤 어려움과 고난, 시험이 닥치더라도 교회와 복음을 위한 믿음의 길만 걸어가야 한다는 의미다. 직업의 만족도 아니라 주님이 맡겨주신 목회 사명을 온전히 수행하기 위한 것이 늘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의 뒤를 쫓지 않는다면 목회직을 수행할 수 없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신임 목사들은 이점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예수님은 돈과 권력을 좇지 않으셨다. 목사의 권위는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서서 예수를 따를 때 생기는 것이다. 세상의 큰 것과 세상의 힘에 시선을 빼앗기지 않도록 날마다 자신의 영성을 가꾸어야 한다.

더 가치 있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고난받기를 각오한 초심을 유지해야 한다. 목회적 환경은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외부의 도전과 거센 세속화의 파고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지만 주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온전한 삶을 살겠다는 마음가짐과 굳은 각오를 일평생 유지해야 한다.

목사가 되기 위한 영성일지를 쓰는 마음으로, 금식기도로 부르짖으며 하나님께 매달리는 그 믿음으로 일평생 멍에를 져야 한다. 신학생 시절부터 독려받았던 신학 공부와 각종 영성 훈련을 목회현장에 바르게 적용하려는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그래야만 하나님과 교우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성직자가 될 수 있다.

신임 목사는 이제야 비로소 목회의 출발점에 선 것이다. 소명의식으로 성직의 길로 들어선 그 초심을 더 구체화한 것이 바로 목사 안수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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