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의 종교개혁 여정을 따라가다

올해는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킨 지 500주년이 되는 해다. 많은 목회자와 신학자들이 독일을 찾고 루터가 외쳤던 종교개혁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 중이다. 이 책은 루터의 종교개혁 여정을 생애의 흐름을 따라 전개한 것이 특징이다. 출생부터 죽음까지 루터가 거쳐 간 도시에서 그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역사적 자취를 사진과 함께 담았다.

먼저 루터의 소년 시절이 궁금하면 아이슬레벤과 만스펠트, 마그데부르크와 아이제나흐를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아이슬레벤은 루터의 고향으로, 이후 루터는 만스펠트로 이사했다. 이곳에서 학교를 다닌 루터는 만스펠트에서 북쪽 방향으로 70km 떨어진 마그데부르크로 유학하게 된다. 양질의 교육을 원했던 부친의 영향력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에서 루터는 성당학교를 다니며 공동생활형제단에서 경건의 삶을 경험하게 된다. 아이제나흐에서는 성 게오르크 사제학교를 다니며 대학 입학을 준비했다. 루터의 유년시절과 청소년 시절을 알고 싶다면 위의 4개 도시를 먼저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청년 루터의 흔적은 에어푸르트와 비텐베르크에서 찾을 수 있다. 루터는 1501년부터 에어푸르트 대학을 다녔다. 이곳에서의 생활은 즐거웠지만 아우구스티누스 엄수파 수도원에 입교한 루터는 1507년 수도원장에게 신학공부를 권유받는다. 성직자 루터의 삶이 시작된 순간이다. 1500년도 10년 간의 루터의 삶은 ‘대학과 수도원의 삶 그리고 신학수업’으로 정리할 수 있다.

루터의 성경 강의와 종교개혁 정신이 된 95개조 면죄부 반박의 배경을 알고 싶다면 그림마와 하이델베르크, 아우크스부르크, 알텐부르크, 라이프치히 방문을 추천한다. 루터는 교수로서 로마서 강의를 마쳐가던 1516년 그림마를 방문한 후 결국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크 대학의 교회당 정문에 ‘95개조 반박문’을 게재했다. 이후 루터는 하이델베르크에서 열린 수도원 총회에 참여하고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카예탄에게 심문을 받게 된다.

정 교수는 루터의 고뇌와 반박문 개재로 인한 고난, 이후 변화 등을 자세히 묘사하면서 독자들이 당시 현장과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책은 ‘루터와 소년시절’, ‘대학생 루터:법학도에서 수도사로’, ‘어둠에서 빛으로:성경 강의와 95개조 면죄부 반박’, ‘개혁자의 길:교황도 황제도 두렵지 않다’, ‘개혁 후기 그리고 죽음’, ‘종교개혁 500주년 탐방 벨트’ 등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주요 도시에 남은 루터의 발자취를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21개 도시의 주요 특징을 설명했으며 당시의 비사 등을 함께 실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

무엇보다 책 말미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독일방문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탐방 가이드를 실어 주제별로, 루터의 삶을 따라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을 추천하고 있어 독일 방문을 준비 중이라면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병식 교수는 “루터를 읽어서 아는 차원이 아닌 루터를 체험해 보는 구체성으로 독자를 이끌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무엇보다 종교개혁 현장을 찾거나 계획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기독교서회/231쪽/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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