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신도대학원이 수강자 모집 광고를 통해 그 실체를 공개했다. 우리 교단의 평신도 지도자들 대부분이 참여한 그 조직의 방대함이 우선 눈길을 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한국사회와 역사를 이끌어가는 대교단으로서의 면모를 어떻게 지켜나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산 증거라 하여도 조금도 과함이 없을 듯싶다. 아무런 잡음 없이 이런 조직을 구성해낸 우리 교단 평신도 지도자들의 성숙한 신앙에 성결인들은 모두 마음으로부터의 경하를 보내고자 한다.

▨…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있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 교단 여성평신도 지도자들의 참여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여성평신도들은 평신도대학원 수강자로 상정되지 않는다는 뜻일까. 아니면 여성장로의 수가 극히 제한되어 있는 현실을 벗어나기 힘든 탓이어서일까. 설마하니 우리 교단의 여성평신도 퍼센티지를 깜박했을 리는 더더욱 없을 텐데….

▨… 평신도대학원의 성패는 무엇보다 그 수강생 확보에 있다. 2년 60강의를 온전히 자발적인 의욕만으로, 자신의 신앙적 성숙만을 목표로 해서 수강하고자 하는 평신도들의 수를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강의 커리큘럼을 준비했는지를 묻는다면 실례가 될까? 개강 강사진의 면면과 강의 제목을 부흥회에만 익숙해져 있는 우리 교단의 생리와 비교하면 말 그대로 파격이고 그래서 신선하다. 

▨… 광고에 의하면 평신도대학원 첫 번째 강의에서 다섯 번째 강의까지에 우리교단 목사 강의자가 한 명도 없는 이 파격 앞에서 성결교회의 목회자들은 아마도 어리둥절할 것이다. 아니, 어쩌면 바람직하다고 박수 칠지도 모른다. 평신도는 목사의 목회를 받는 대상만이 아니라 그 목회를 비판할 수도 있음을 일깨우는 엉뚱한 변혁(?)의 중심에 평신도대학원이 자리할까 우려하던 목사들의 염려가 과대황장임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 총회임원회의 요청에 의해 평신도들의 자질을 함양하고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세워진 평신도대학원의 앞날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모쪼록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 교단에서는 평신도가 목사의 동역자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 사명감에 헌신할 수 있도록 깨우쳐 주는 일을 감당하기를 당부하고 싶다. 목사의 목회를 겸손히 받는 그 자리에서 목사의 목회방향을 바로잡는데 버팀목이 돼 그 목회를 동역하는 평신도가 되도록 다짐하게 하는 것이 평신도대학원의 목표라면 그 출발은 박수로 환영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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