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설교를 믿는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시골교회이지만 부임 때 약 4억 원이었던 재정은 5억 원으로 늘어났으며 외진 곳에 있지만, 꾸준히 교회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계셔서 꾸준히 성장해왔습니다. 그리고 교회학교는 시골교회이지만 100여 명에 이릅니다.
우리 교회를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은 한결같이 이 외진 곳에 주일날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오는 것을 신기해 하십니다. 목회 상황이 항상 녹록한 것은 아니지만 목회를 하며 필자에게는 늘 한 가지 절박함이 있습니다. 곧 이 외진 곳까지 올 ‘가치’가 있는 교회여야 한다, 그리고 이 외진 곳까지 올 ‘가치’가 있는 설교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고립되고 말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는 꾸준한 관계전도로 등록한 마을의 새신자들도 계시지만, 화성으로 이주 후 교회를 찾으시다 외진 우리 교회에 등록한 새가족들도 제법 됩니다. 우리 교회에 등록하신 새가족분들은 대체로 예배와 설교 때문에 등록하신다는 분이 많습니다.
다른 도시에서 살다 화성으로 이사하시고 등록한 장로교 장로님 두 가정, 그리고 귀향하셔서 등록하신 장로님 가정, 신학을 하신 권사님과 집사님 가정 등 새로 등록하시는 많은 분이 새벽기도를 빠지지 않는 시골교회의 든든한 일꾼이 되셨습니다.
최근 국민일보의 한 조사에 따르면 새신자 전도와 정착, 교회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목회자의 설교’를, 그다음으로 교회 분위기와 교인들의 친절함을 꼽았습니다. 물론 교회의 성장이나 부흥을 위해서는 교회의 위치나 시설과 같은 외형적 요소들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위의 조사는 여전히 이 시대에 말씀의 생수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며, 성경적이며 열정적인 강단이 있다면 여전히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저는 오늘날 모든 설교자에게 가장 긴급한 필요 중 한 가지는 존 스토트(J. Stott)가 강조하듯, ‘설교’를 믿는 것, ‘설교에 대한 확신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곧 성경과 교회의 역사가 보여주듯, 설교야말로 교회의 심장이며, 당신의 백성의 부흥을 위해 하나님이 선택하신 방법이요, 허락하신 도구임을 확신 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면 우리가 무엇으로 하나님의 뜻을 전하며, 하나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겠습니까! 스토트는 이러한 설교의 능력에 관해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온전히 강해될 때 그리고 회중이 살아계신 하나님의 영광을 인식할 때 그들은 하나님의 보좌 앞에 엄숙한 경외심과 즐거운 경이감으로 엎드려 경배한다. 이 일을 수행하는 것이 설교, 곧 하나님의 영의 권능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설교는 독특하며, 다른 어떤 것으로 대체될 수 없다.”
교회사의 위대한 설교자들은 언제나 교회와 인간의 삶에 유일한 빛이요, 등불이며, 살았고 운동력이 있는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을 확신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시대, 더욱 설교의 능력을 믿고, 설교에 더욱 정진하며, 설교에서 더욱 발전해 나가야만 합니다.
존 웨슬리(J. Wesley) 목사님은 이러한 확신을 그의 사역과 관련하여 이렇게 단언합니다. “나는 진실로 설교 때문에 사는 사람이다!”(I do indeed live by preach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