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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원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특정종교를 강요했다는 이유로 징계 처분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사건의 파장으로 학원선교 위축을 우려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학교 내 전도 행위의 신중론이 제기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중요한 문제는 환경적으로 학원선교의 문이 점차 닫혀가고 있다는 것인데, 이제는 청소년 선교의 마지막 보루인 학원선교를 지키기 위한 새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종교자유 탄압 논란
춘천시교육청 일반징계위원회는 1월 23일자로 종교중립 의무 위반, 성실의무 위반,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이유로 교사 3명에게 징계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징계를 받은 교사들은 방과 후 교사 개인이 기도를 해주고, 신앙을 가진 전학하는 학생에게 성경책을 선물한 것, 신앙을 가진 학부모와 상담하면서 신앙서적을 선물한 것, 방과 후 아이들에게 성경이야기를 들려준 것, 도덕 시간에 ‘분노 관련’ 수업을 하면서, 교사의 경험 영상을 보여준 것 일뿐 ‘종교교육 중립의무 및 종교교육’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 문제를 바라보는 학원선교단체들의 반응은 대체로 두 가지로 나뉜다. 정부의 특정종교 탄압으로 보는 시각과 학교 내에서 무분별한 전도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는 것.

한국교육자선교회(이사장 김형태)는 “강원도교육감이 기독 교사들에 대한 감사권을 남용하여, 인권을 탄압하고,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교육자선교회는 “강원도 교육청이 기독 교사들에게 가혹한 징계를 내린 것은, 우리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개인의 ‘신앙’ ‘종교의 자유’를 해치는 것이며 기독교를 탄압하려는 의도로 보여, 강원도 교육청의 사과와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기독교사종교탄압대책위원회(대표 김동연)도 성명을 내고 “강원도교육청이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밝힌 내용의 대부분이 거짓말”이라며 “교육감이 언론을 통해 공개사과하고 명예회복을 위해 교원소청 및 법적노력을 통해 징계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교목회 회장 원광호 목사(대성고 교목)도 “징계 받은 교사들은 종교중립성의 위배라 할 수 있는 특정종교에 대한 강요나 비난보다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전학가는 학생에게 성경선물도 해주었을 뿐, 이것을 가지고 종교중립 위반이라고 하는 것은 억지”라며  강원교육청의 교사에 대한 징계는 과도하고 부당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전국교목회는 교사 징계 사건과 관련해 포럼을 열고 대안을 찾을 계획이다.  

그러나 이 사건에 대해 좋은교사운동은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좋은교사운동은 “기독교에 대한 학교 내 인식이 부정적인 현실을 감안할 때, 이번 사건과 같은 종교적 갈등이 부각될수록 일선 현장에서 기독교사들의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며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학부모의 동의 등 인격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학내 전도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교회·선교단체 협력 모색
춘천 초등학교 교사 징계 사건의 논란 여부를 떠나 현재 학원선교가 상당히 위축되어 있으며 제반 환경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으로 미션스쿨조차 학생들에게 채플을 강제할 수 없고 올바른 성경적 가치관을 전달하는 것이 어려워지게 되었다. 또 춘천 초등학교 사건에서 보듯 기독교사들이 학교 안에서 신앙을 드러내고 제자들을 전도하는 것이 사실상 차단되어 있다.

또 미션스쿨에서도 ‘교목’이란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고 종교행사를 위해 학비를 사용할 수 없는 등 제도적으로 선교를 위한 손과 발이 묶인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원선교의 새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학교와 교회, 선교단체 간의 긴밀한 협력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내부적으로 자체 선교가 어려울 때 상대적으로 제약이 덜한 외부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청소년·학원선교단체인 예스컴(대표간사 길선희 목사)의 사역이다. 춘천을 중심으로 부산, 삼척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사역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예스컴은 학교 안의 기독동아리에서 예배를 드릴 때 사역자가 학교를 찾아가 말씀을 전하고 상담과 기도도 해준다. 무분별한 사역이 아니라 먼저 학교의 동의를 얻는 과정을 거친다. 학생들과 함께 학교 밖에서 전도행사도 갖는다. 특징적인 사역은 학생들을 훈련시켜 각자의 학교로 파송하는 것이다. 이 학생들이 영적 리더가 되어 친구들을 전도하고 기도모임을 인도한다.

예스컴의 사역은 사역자가 직접 전도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을 훈련시켜 복음화 사역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학원선교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학생이 학생을 전도한다는 점에서 제도적 제약이 거의 없다는 게 큰 장점이다. 

또 하나 주목받는 사역은 부산시를 중심으로 초교파적으로 진행 중인 ‘인근 학교 영적 입양운동’이다. 학원복음화를 위한 이 운동은 교회가 인근지역 학교와의 자매결연으로 교회 절기 혹은 학교 행사 때 찬양·말씀 집회와 장학금 지원 등 각종 후원에 나서는 것이다.

부산 모리아교회(박상철 목사)가 10여 개 학교를 입양해 시범적으로 운영한 후 좋은 반응을 얻어 이제는 부산지역 교회들의 동참이 하나둘 이어지는 초교파 사역으로 발전하고 있다.

모리아교회는 자매결연한 학교의 사진을 게시판에 붙여 성도들이 중보기도를 하고 부활절 계란 나눔, 스승의 날 떡 나눔, 장학금 전달 등으로 학교가 자연스럽게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하고 있다.

박상철 목사는 “10대 시절 복음을 접하면 인생에 꼭 한 번은 하나님을 찾게 되는 때가 온다”며 “학교를 찾아가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전하면 반드시 이 학생들은 교회를 나갈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교회가 연합한 교구협의회가 부활절 행사나 고3 수능생을 위한 기도회를 인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행사 비용을 교구협의회가 부담하기 때문에 학비 사용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원광호 목사는 “이제는 학교가 학원선교를 모두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며 “학원선교를 위한 지역교회와 선교단체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