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장, 3장에서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고 에덴동산에서 추방되지 않았더라면, 오늘의 세계는 기근과 질병, 전쟁과 테러의 공포가 없는 평화의 ‘지상낙원’이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람은 처음 날 때부터 착했다’고 하는 ‘성선설’과 ‘그렇지 않다’고 하는 ‘성악설’을 놓고 학자들 간에도 이견이 분분하지만, 이 세상에 선인과 악인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어김없이 남몰래 주민센터 앞에 쌀이나 현금 뭉치를 놓고 사라지는 ‘얼굴 없는 천사’, 심지어 거리의 청소 미화원과 폐휴지를 주워 생계를 유지하는 노인도 불우이웃 돕기에 동참하고 있다는 기사가 영하의 날씨에 얼어붙은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 주고 있습니다.

제 주변에는 배고픈 시절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미성년 나이에 무작정 상경, 갖은 고초를 겪으며, ‘하면 된다’는 강한 신념으로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신 분이, 지금은 장학재단을 설립하여 정기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비를 지급하고 계신 존경하는 입지전적인 어르신이 계십니다.

그런가 하면 이른바 ‘묻지마 살인’으로 일면식도 없는 나약한 여성을 무참히 살해하고 달아나는 살인마의 끔찍한 범행 소식에 분노를 금할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알게 모르게 죄를 지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잘못을 저지르면 솔직하게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마땅한 일인데, 요즘에 보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아니다, 모르는 일이다. 기억에 없다” 식으로 부인부터 하는 풍토가 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사는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외세 주변 강국에 둘러싸여,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수많은 침략에 고통을 당했을지라도 먼저 침공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현재 우리는 남북의 대치로 어쩔 수 없이 해마다 막대한 국방비 예산을 지출해야 하는데, 이 돈이 저소득층의 생계비로 전환된다면 우리 국민은 훨씬 더 잘 사는 나라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지금 망망대해 거친 파도 위에 선장을 잃고 만신창이가 되어 갈길 모르고 헤매는 난파선 한 척이 떠 있습니다. 이 배는 원래 이미 70년 전에 남북으로 두 동강이 난 것을 한쪽만 얼기설기 짜깁기하여 지금까지 용케도 견뎌왔는데, 이제는 이마저도 ‘촛불’과 ‘태극기’ 물결로 또다시 두 동강이 나 침몰 직전 위기에 처해 있는 아, 아! 우리의 대한민국, 우리 조국의 현실인 것입니다.

요즘 우리 앞에는 ‘탄핵’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한 상황입니다.
그래도 우리 주변에는 악한 마음으로 죄를 범하는 사람보다 착한 성품을 가지고 선을 베풀며 양심적으로 사는 훌륭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인식에 우리는 아직도 안도하며 희망을 버릴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릅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올해, 우리 기독교를 위시한 전 종교인을 필두로 모든 국민이 똘똘 뭉쳐 철저히 반성하고 회개한다면,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결코 침몰 직전의 대한민국을 그대로 내버려 두시지 않을 것을 확신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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