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신대원 영성교육 개혁 방안

조기연 교수
다원적 현대문명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그다지 하나님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교회의 필요성은 더더욱 느끼지 않는다. 오늘날 한국 땅에서 기독교인의 숫자는 점점 감소하고 있으며, 목회자가 되려는 사람의 숫자도 점점 감소하고 있다. 교파를 막론하고 신학대학원의 입시경쟁률은 해마다 저하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서 우리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해야 할 일은 목회자의 역량을 강화하는 일이다. 필자의 생각에 성결교회 목회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목회자 후보생 즉 신대원 학생들의 자질과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다. 왜냐하면,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모든 사람은 자동으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목사 안수 자격을 부여받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결교회 목회자 양성교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울신대 신대원의 영성교육을 어떻게 개혁해야 할까?

1. 생활관 건축을 통한 전인교육이 필요하다.
서울신학대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현재의 목회자 양성교육은 필자가 보기에 전인교육의 관점에서 매우 미흡하다고 생각된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기 위해 학생들이 이수해야 하는 교육의 내용은 96학점의 강의와, 주 2회의 채플, 그리고 한 학기 3일 동안의 신앙수련회가 전부이다.(서울신대 생활관에서 매일 새벽기도회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생활관 의무입사가 없어진 지 오래이므로 생활관 새벽기도회는 순전히 선택사항일 뿐이다)

이를 가만히 뜯어보면, 서울신대의 신학교육 즉 우리 교단의 목회자 양성교육은 대부분 강의실에서 이론교육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식교육 위주, 머리만 키우는 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 영성 덕성 지성교육 중에서 ‘지성’에 과도하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렇게 해서는 다변화한 현대사회 속에서 역량 있는 목회자를 길러낼 수가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마디로 말해서 신학교육의 개념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 종전의 강의실 중심 교육에서 생활관 중심 교육으로, 이론교육 중심에서 목회현장 실전 과목 중심으로, 학과목 중심에서 말씀과 기도를 강조하는 생활영성 중심으로 신학교육의 개념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 교수들이 명확히 해야 할 사실은, 신대원은 기초 신학자 양성과정이 아니라, 전문 목회자 양성과정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교육의 초점도 그에 걸맞은 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신학교육의 중심축을 강의실이 아닌 생활관으로 옮기고, 강의실은 학과교육을 위해 낮에 다녀오는 개념으로 해야 한다. 학생들은 생활관에서 잠에서 깰 때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생활과 기도가 몸에 배도록 훈련을 받아야 한다. 

생활관에서는 새벽기도를 포함한 하루 3회의 십자가기도, 영성집회, 영성일기 쓰기, 개인기도, 소그룹 훈련, 멘토링 등 다양한 훈련을 할 수 있으며, 또한 생활관 뒷산에 14처(예수께서 가신 십자가의 길 중 중요한 14장면)를 조성하여 매일 순례하며 묵상케 하고, 천로역정, 명심도 등을 활용한 영성훈련과 복음 전도훈련도 받도록 한다.

생활관은 공동생활을 통한 규칙적인 생활, 절제하는 습관, 정숙한 생활태도, 침묵훈련, 타인을 배려하는 훈련, 협동심 등을 체질화함으로써 장차 목회현장에 나가서도 이러한 삶을 실천하도록 훈련하는 가장 좋은 교육의 장(場)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생활관의 증축이 필수적이다. 현재의 생활관은 80명을 수용할 수 있으나, 이마저도 낡아서 학생들이 입사하기를 꺼릴 정도이다.

그러므로 신대원 생 전원(480명)이 입사하여 훈련할 생활관의 건축은 신대원생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시급한 과제이다.(만일 예산이 부족하다면 신대원 1학년과 2학년 320명을 수용할 정도의 규모도 좋다. 이 경우 생활관 영성훈련을 6학기가 아닌 4학기로 시행하게 된다)

2. 신대원에서의 영성교육과 전인교육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이를 학생들이 따라오게 하기 위해서는 신대원 교육에서 학위과정과 목사안수자격과정을 개념상 분리하여 실행하여야 한다.

현재는 신대원 3년 97학점을 이수하고 졸업하기만 하면 M.Div. 학위와 목사안수를 동시에 받을 수 있게 되어있기 때문에, 낙제만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교단의 목사안수 자격을 받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강력한 영성훈련을 학생들에게 요구할 수도 없고, 따라오지 않고 저항하는 학생들을 처리할 방법도 없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성결교단의 목사안수가 필요없거나 타교단으로 갈 사람들에게 우리교단 목사후보생에게 부과하는 영성훈련이 필요하지도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두 개념을 분리하여 운용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M.Div. 학위만 필요로 하는 사람은 학점만 잘 이수하여 학위를 받게 하고, 성결교회의 목사안수가 필요한 사람은 수업과 영성훈련을 모두 이수해서, 졸업식장에서 총장(신대원장)이 총회장에게 “이 사람들은 영성훈련을 잘 마쳤으니 교단의 목사안수 후보자로 받아 주세요” 하는 말과 함께 명부를 넘겨주는 순서를 가지면 좋을 것이다.

이러면 영성훈련을 모두 마친 사람들은 명예를 얻게 되고, 후배들에게도 본보기가 되며, 또한 후배들은 신대원의 영성훈련을 열심히 받아야겠다는 열망을 가지게 될 것이다.

목회자 후보생의 영성교육 강화는 신학교육의 지상과제이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