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9호> 아무런 증거로 삼을 만한 것이... - 한국성결신문 한국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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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9호> 아무런 증거로 삼을 만한 것이...
[1079호] 2017년 03월 02일 (목) 15:46:14 성결신문 webmaster@kehcnews.co.kr

▨… “아무런 증거로 삼을 만한 것이 없을지라도 사물을 올바르게 판단하려는 진실한 성심이 있으면 물욕도 사심도 선입관념도 없는 사람의 맑은 마음은 사물을 밝게 비치는 신비한 힘이 있다. 그것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한 허명(虛明)한 마음은 반드시 사건의 단서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정약용 목민심서, 한글풀이 류광수)

▨… 정약용이 기독교인(가톨릭)이어서일까? 정약용은 사전에서도 찾을 수 없는 허명이란 단어를 사용하면서 그것에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있다고 밝혔다. 허명조물 불가이언전야(虛明照物 不可以言傳也). 그 신비한 힘이 헌법재판소의 8명 재판관들에게 주어질 수는 없는 것일까. 촛불과 태극기가 죽기살기로 맞서는 탄핵재판에서 정녕 우리 국민 모두가 승복할 수 있는 판결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재판관 8명 모두가 진실한 성심의 자리에 서야 할 것이다.

▨… 그러나 아무리 재판관들이 함유지성(咸由至誠)의 자리로 나아간다 해도 ‘탄핵인용’이나 ‘탄핵기각’은 우리 국민의 한 쪽이 결코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는 데에 이번 탄핵재판의 비극성이 배태되어 있다. 8명의 재판관이 정약용의 허명한 마음으로 재판에 임한다 하여도 그 재판의 결과가 가져올 혼란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런 결과를 예측하면서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치킨 게임’을 강행하는 정치인들 때문에 국민들만 볼모로 잡히고 있다.

▨… 나치의 유태인 수용소에 갇힌 소피는 잔인한 독일 장교로부터 아들(10세)과 딸(7세) 중에 하나만 선택하라는 강요를 당한다. 그럴 수 없다고 애원했지만 장교는 그녀의 애원을 용납하지 않았다. 아들과 딸 중에 하나만 살리도록 선택해야 하는 소피의 갈등과 자괴는 그녀가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극복할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았다. (윌리암 스타이런, ‘소피의 선택’)

▨… 탄핵재판은 8명의 재판관들에 의해 결정나겠지만 이 땅의 모든 국민들은 ‘소피의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다. 태극기든, 촛불이든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하는 작금의 정치적 현실은 판결이 어느 쪽이든 국민들의 가슴에 결코 지워질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길 것이다. 오호 애재라. 아비샤이 마갈릿은 “품위 있는 사회는 제도가 사람들을 모욕하지 않는 사회”라고 규정했는데 우리 정치판은 촛불과 태극기의 선택을 강요하며 국민을 모욕한다. 품위 있는 사회가 되기는 이미 물 건너 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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