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공부, 평균 20분 미만…철저한 공과공부 준비 필요

교회학교 교육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공과공부. 소그룹 반목회 사역은 공과공부로 시작해 공과공부로 마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중요한 공과공부가 정작 교육 현장에서는 소홀히 여겨지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교사의 준비와 역량에 따라 그 질이 좌우되는 공과공부.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공과공부 준비가 교육만족도 좌우

2015년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한국 교회학교의 쇠퇴원인’ 분석결과를 보면 흥미로운 점이 발견된다. 청소년부서의 평균 공과공부 시간이 20분 미만이라는 응답이 절반이 넘었다. 매주 공과공부를 10~20분 동안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심지어 10분 미만도 15.9%나 되었다.

결과적으로 공과공부 시간이 20분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5.3%나 되어 교회학교 공과공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시사했다. 같은 분석에서 초등부는 공과공부 시간이 더 부족한 상황이었다. 10~20분이 52.8%였으며 10분 미만이 9.7%를 차지해 20분 미만의 공과공부 비율이 62.5%로 나타났다. 대부분 교회의 유초등부와 중고등부 평균 공과공부 시간이 20분 미만이라는 것이다.

공과공부 시간은 학생들이 느끼는 교육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10분 미만으로 공과공부를 하는 그룹의 학생들에 비해 30~60분 정도 공과공부를 하는 그룹의 학생들이 교육내용이나 만족도, 교사와의 개인적인 관계까지 더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주일 공과공부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성공적인 소그룹 반목회 사역의 기본이자 지름길임을 알려주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공과공부가 부실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공과공부를 준비하는 교사 자신에게 있다. 공과공부 준비가 충분하지 못했을 때 자연 공과공부를 이끌어갈 자신감이 부족해지고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성경공부가 될 확률이 높다. 심지어 공과공부 시간에 간식을 먹는 것으로 때우는 경우도 종종 있다.

환경적 요인도 있다. 대부분의 교회학교는 여러 반이 한 공간에서 공과공부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분위기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또 전체 부서 활동 시간에서 설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공과공부에 할애할 시간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 이러한 환경적인 요인을 극복하려면 교육 담당 교역자와 교사들이 부서 활동 진행에 대한 철저한 시간 준수와 공간 활용에 대한 지혜가 필요하다. 
  
2시간 이상 준비, 30분 이상 교육 필요
성공적인 소그룹 반목회를 위해 교사는 공과공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공과공부 준비는 한 달 분량으로 하는 것이 교육의 맥락을 이해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BCM 교재를 비롯해 대부분의 교재는 하나의 주제를 한 달 동안 집중적으로 가르치도록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30분을 가르치기 위해 2~3시간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학생용 공과의 내용을 먼저 풀어보면서 무엇을 가르치고 핵심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지 윤곽을 그려본다. 이후 교사용 공과를 가지고 2시간 이상 준비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지식만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야기에 대한 묵상과 신학적 성찰을 통해 적용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

또 공과를 가르치는 학생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삶이 변화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 깊은 신앙의 체험과 말씀에 대한 확신이 없는 사람이 제자들을 양성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교사 자신의 영성관리도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성경을 공부해야 한다. 이를 실천하는 가운데 영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담당 교역자의 지도에 따라 성경공부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BCM 추천도서 등 신앙서적을 꾸준히 읽는 것도 신앙을 다지는 방법이다. 또 깊은 기도생활을 실천해야 한다.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사랑, 능력을 소망하면서 지속적으로 기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동료 교사들과 매주 교사모임을 갖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교역자의 지도 아래 함께 모여 말씀을 읽고 기도하면서 주일사역을 준비하는 것이 곧 교사훈련이다.
 
목회적 지원 따라야
교회 차원에서도 교사 지원과 함께 교육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해야 한다.
충분히 집중할 수 있는 공간에서 어린이·청소년들이 말씀을 공부할 수 있도록 공간 사용에 대한 우선순위를 부여해야 한다.    

교회가 자체적인 교사대학을 운영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헌신된 교사를 지속적으로 양성하고 성경에 대한 이해와 신학적 지식을 공급하게 된다. 필요하다면 신학대학 교수, 어린이·청소년 사역자 등 전문가 그룹을 강사로 초청하여 수준 높은 강연이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각 반을 운영하고 공과를 진행하는 소그룹 반목회 운영방법을 필수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부산 북일교회(황용득 목사)는 교육체계를 BCM으로 전환한 후 교사대학을 개설하고 교육관 건축을 추진중이다. 또 교회학교 부서 시간을 오전 9시에서 11시로 변경하는 등 장년목회 중심에서 교회학교 중심으로 개편하면서 다음세대 양육에 모범적인 교회로 탈바꿈했다.

모든 교회가 북일교회 사례처럼 교육 중심의 대전환이 일어나기는 어렵겠지만 교사를 단순 봉사자가 아닌 사역자로 인식하고 아낌없는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게 교육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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