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호(1077호) 한국성결신문에는 분지방회 건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서울중앙지방회와 기립박수의 만장일치로 지방회 분할을 결의한 강원서지방회에 관한 기사가 나란히 게재되었다. 지방회마다 사정이 다를 것이기에 어느 지방회에서는 만장일치로 결의되는 의제가 다른 지방회에서는 성명서가 발표되는 모습으로 다뤄져 지방회와 교단이 크게 상처받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기사였다.

▨… 서울중앙지방회는 우리 성결교단을 대표하는 교회들이 지교회로 소속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지방회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소속 교회의 수나 예산 규모로도 우리 교단에서 군계일학격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지방회임에 틀림이 없다. 조금 과장하면, 우리 교단 목회자들이 선망하는 목회지의 집결처 같은 지방회이다.

▨… 많은 성결인들은 서울중앙지방회가 우리 교단 안에서 점유하고 있는 상징적 위치 때문에 다른 지방회들의 모범이 되기를 기대해왔다. 우리 교단의 발전을 위한 기여도에서, 하나님 나라의 지경을 넓히는 선교 역량에서, 성결교회다운 교회행정 실천 면에서 어느 지방회보다 앞장설 수 있기를 샘을 내면서도 응원해왔다. 이 점을 서울중앙지방회는 결코 간과하지 않으리라 믿고 싶다.

▨… 분지방을 하든 안하든 그것은 지방회의 사정에 따라 지방회가 결정할 일이다. 다만 분지방 논란 가운데 한국성결신문의 한 면을 통째로 장식한 성명서의 내용만큼은 차제에 양쪽이 모두 아니, 우리 교단 지방회 모두가 마음을 모아서 검토하는 기회가 될 수는 없는지 묻고 싶다. 어떤 이들은 그 내용이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외면해버리려 하고 아무리 만용이지만 아픈 곳을 그렇게 들쑤셔댈 수 있느냐고 비아냥대기도 하지만…

▨… “무엇보다 지방회의 중심기능이 교회 정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지방회 내의 회의나 모임 시에 직책을 맡고 있는 목사와 장로들이 교통비나 회의비를 받지 말아야 합니다. 지방회 안에 있는 작은교회 목회자들의 생활을 재정적으로 충분히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청교도적인 엄격주의와 금욕주의를 우리 성결교회 신앙의 핵심이라고 고집하는 사람이야 없겠지만 그래도 자본주의가 삼켜버린 사중복음의 회복을 위해서는 낯 뜨겁더라도 한 번 쯤은 검토해야 할 과제가 아닐까. 성결교회 개혁 95개조 선언문을 작성한다기에 역린을 예측하며 펼치는 오지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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