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 신천지 등 사교집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신천지의 교세통계에 따르면 신도수가 2016년 말 현재 17만 2천 여 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전년에 비해 1만1084명이 늘어난 수치다.

신천지의 교세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피해도 늘어나기 때문에 신천지에 대한 경계심과 함께 위험성을 깨우쳐 주는 일이 필요하다. 최근 신천지 포교전략을 보면 기독교인들뿐만 아니라 비기독교인에게까지 포교 대상을 넓히고 있다. 또  해외를 향해서도 공격적인 포교에 나서고 있어 대책이 더욱 필요하다.

더 큰 문제는 신천지뿐만 아니라 다른 사교 집단도 갖은 방법으로 우리나라 정치, 경제, 문화, 교육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포교활동과 교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는 무려 100여개 이상의 이단, 사이비 종교 집단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교(邪敎)는 글자 그대로 우리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사이비 종교이다. 종교적 활동을 빙자해 권력이나 재물 등 세속적 이익을 취하려는 욕심이 강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납치, 감금, 구타, 세뇌는 다반사이고 가족들의 설득을 막기 위해 가출을 유도하거나, 가족과의 절연, 이혼, 재산 헌납을 강요하는 등 폐해가 심각하다. 순수한 종교적 목적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이를 막지 않으면 가정과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사태가 반복적으로 발생될 우려가 크다.

이렇게 이단 사이비 집단이 활개를 치는 것은 이를 막지 못한 기독교의 책임도 있다. 사교집단의 증가는 기성 교회의 세속화에 따른 지도력과 도덕성의 상실과 무관하지 않다. 신천지 등 사교집단은 이런 기성 교회를 비판하는 것을 포교의 전략으로 삼아 왔다.

한국교회가 영적 갈구와 필요를 채워주지 못하면서 성도들이 이단의 현혹에 넘어가게 된 경우도 있다. 교파 분열 때문에 사이비 교단의 출현을 제대로 막거나 대처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 장로교단만 200개가 넘는 상황에서 통일교 신도들이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이름으로 교단을 만들고 전도관 출신들도 기성 교단 소속인 것처럼 행세할 수 있었다. 한국교회가 바른 신학을 정립하고 좋은 목회자를 양성하는데 힘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직적이고 전략적으로 포교에 나서고 있는 신천지 등 사교집단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한국교회 차원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교계가 힘을 합쳐 이단 사이비의 각 지역 포교 거점 앞에서 이들의 실체를 알리는 예방활동을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무엇보다 사교집단을 척결하기 위해서는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종교의 자유라는 이유 때문에 사이비 종교들을 처벌하고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신앙의 이름으로 반대자나 이탈자들에게 갖가지 악행을 자행해도 종교의 자유를 빌미로 삼기 때문에 정부는 이단 집단 교주에 의해 상식이하의 만행이 저질러져도 종교를 빙자한 사기범으로 처벌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사교집단은 법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들이 치외법권적, 초법적인 집단인 것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저들의 악행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사이비 종교 규제법 같은 법을 제정해야 한다.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도 최근 이단 사이비의 불법행위를 처벌하는 ‘사이비종교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사이비종교특별법을 통해 사교 집단에 빠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사이비에 빠진 무고한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건강한 종교는 가정과 사회의 안녕과 행복 추구의 원천이 될 수 있지만, 사이비 종교는 종교의 순기능을 해치고 사회의 질서를 깨뜨리는 독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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