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목소리로 듣고
랩과 챈트로 읽고 암송
다양하게 말씀 새겨

한국교회 목회자 100명이 읽은 ‘목소리 성경’
크리스천미디어 연구기관인 크로스미디어랩(원장 옥성삼)은 3년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작년 ‘목소리 성경’을 발표했다. 이 ‘목소리 성경’에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목회자 100명이 목소리로 참여했다. 목회자 100명이 릴레이로 성경 통독을 이어간 것이다.

제작에 참여한 목회자들은 교파를 초월해 목소리 성경을 위해 뭉쳤다. 우리교단 전 총회장 고 이만신 목사의 목소리를 목소리 성경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고 이만신 목사는 에스더 1~10장을 낭독했으며, 지형은 목사(성락교회)는 시편 1~41편을, 한기채 목사(중앙교회)는 다니엘 1~12장을 읽었다.

고 방지일 목사는 아가서 1장 3절,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는 창세기 1장 1절,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요한1서 1장을 낭독했다.

크리스미디어랩 측은 “한국교회 역사 130년 만에 처음으로 만들어진 ‘릴레이 성경’”이라며 “고 방지일 목사와 고 박형규 목사 등 교파를 초월해 존경받는 목회자들이 참여한 만큼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목회자들이 각 말씀을 읽으며 느낀 깊은 묵상을 나눈 인터뷰도 수록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고음질 CD 12장과 MP3파일, 목소리 성경만을 위한 하드커버 성경책과 목회자 100명의 인터뷰 및 화보집 등이 한 세트로 구성됐다.

크리스미디어랩의 공동대표인 우리교단 지형은 목사(성락교회)는 “성경은 문화사적으로 원래 ‘읽는 책’이 아닌 ‘듣는 책’이었다. 예전에는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극소수였기 때문에 성경은 구전으로 이어져왔다”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성경이 ‘읽는 책’을 넘어서 다양한 접근으로 표현되는 시도들이 이어지길 바라며 이 ‘목소리 성경’도 그런 맥락으로 의미가 큰 시도”라고 설명했다.
문의: www.voicebible.net, 070-8820-5798
 
요절, 선율에 담아 노래해
오륜교회(김은호 목사) 전교인들은 매주 말씀을 한 절씩 암송한다. 초등학교 6학년 이하의 다음세대들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바로 모든 요절마다 다른 멜로디와 박자의 노래로 말씀을 암송하는 것이다.

이 사역을 위해 음악을 전공한 성도 등 총 4명의 작곡가들이 ‘요송(요절송)’ 작곡에 헌신하고 있다. 덕분에 오륜교회의 다음세대 어린이들은 매 주일마다 새로운 ‘요송’을 배우며 즐겁게 말씀을 암송할 수 있다. 이 ‘요송’ 사역은 2년 전부터 시작해 현재 100여 곡이 어린이들에게 소개되었다. 말씀의 내용에 따라 노래의 분위기도 빠른 곡, 느린 곡, 신나는 멜로디, 차분한 멜로디 등 다양하다.

그 결과 오륜교회 어린이들은 보통 40절 이상은 기본으로 외운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 담당 주경훈 목사는 “‘요송’은 가정에서도 생활 속에서 말씀을 접할 수 있게 CD로도 제작해 보급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먼저 흥미를 느끼고 신나게 말씀을 외우는 모습에 학부모들에게서도 피드백이 좋다”고 말했다.

챈트와 창의적인 동작으로 말씀 표현
대학연합교회(김형민 목사)의 다음세대들은 랩 형식의 ‘챈트(Chant)’로 말씀을 암송한다. 이렇게 길러진 암송 실력으로 작년 CBS의 성경암송 대회인 ‘요절복통’에 유치부서부터 고등부까지 80여 명이 여러 팀으로 나뉘어 출전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멀티미디어 성경교육프로그램인 ‘히즈쇼’가 제작한 챈트를 기반으로 말씀을 외우고, 각 챈트에 어울리는 율동을 자체적으로 만들었다.

‘요절복통’ 출전을 지도한 김세정 전도사는 “중등부 아이들이 스스로의 아이디어로 만든 율동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김 전도사는 사춘기가 시작되어 교회에서 겉돌기 쉬운 시기로 여겨지는 중등부 학생들이 창의력을 발휘해 말씀을 몸동작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말씀의 참맛을 알게 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고 덧붙였다. 

몸동작은 말씀의 내용에 맞게 만들었다. 예를 들어 ‘십자가’는 양 팔을 들어올려 나타냈고, ‘나무’는 손을 위로 높이 들어 가지를 표현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라는 구절은 덩치가 큰 학생이 산을 표현하며 서 있으면 나머지 학생들이 그 쪽을 향해 눈을 돌려 바라보는 식이다. 
‘요절복통’ 출전을 앞두고 한 달 반 이상 연습했는데 ‘히즈쇼’에 없는 구절들을 챈트로 만드는 데 1~2주가 걸렸다.

중학생들은 몸동작을 만드는 데 하루 밖에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누구보다 열심히 말씀을 몸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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