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중요하다! 이 공리는 일반 연설뿐 아니라 설교에도 적용되는 진리이다.

설교를 시작하면서 회중으로부터 설교를 듣고 싶다는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것과 설교의 핵심주제로 자연스레 연결시키는 것, 회중과 적극적인 공감대를 개발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당위이다. 도입부에서 회중을 사로잡지 못하면 설교 도중에 회중의 주의를 끄는 것은 더욱 어려운 작업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물론 설교를 시작하면서 지나친 아첨이나 구구한 변명을 피해야 한다. 또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뻔한 이야기나 반대로 너무 어려워 이해하기 힘든 전문적이고 신학적 철학적 이야기, 설교와 아무 관계없는 이야기는 피해야 한다. 많은 설교자들이 설교의 시작을 거의 천편일률적으로 하는 것도 문제이다.

성경본문설명으로만 일관하는 설교자가 있는가 하면 모든 설교를 예화로 시작하는 설교자도 있는데, 고정된 도입부는 설교자나 회중을 위해 바람직하지 못하다. 따라서 도입부도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가령 다음의 항목들을 설교도입부의 계획안에 올려놓고 적절하게 변화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놀라게 하는 문장. 질문. 인용문. 재미있는 이야기. 어휘 연구. 비교. 새로운 발견. 문제제기. 시청각 재료 보여주기. 제안. 예측. 시사문제. 관찰한 체험. 극적인 설명. 재치 있는 이야기. 역설적인 이야기. 성경 본문 낭독. 개념의 정의, 본문에 대한 설교자의 소견 등.

중요한 것은 도입부의 새로운 시도와 함께 도입부 다음의 연결부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 지속된 시선집중을 위해  설교자는 그 다음 부분이 논리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어야 한다. 그 연결이란 사고의 전개, 발전, 혹은 반전일수도 있다.

가령 설교자가 자기 단언으로 시작했다고 하면(하나님은 홀로 영광받기에 합당하신 분입니다) 그 다음은 반전을 시도하는 것이다(제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의당 갖추어야 할 정중한 예의입니다. 여러분도 기도하실 때마다 이런 하나님 찬하를 빠뜨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진정 하나님이 찬양받으신 적이 있나요?) 그냥 영광받기에 합당한 분이라는 기조를 순방향으로 살려 전개하면 경청의 피로현상이 의외로 빨리 온다.

‘뻔한 이야기로의 전개’ 즉 문제의식을 자극하지 못하는 ‘지당한 말씀’으로의 전개는 도입부 이후 피해야 한다. 위트로 시작하는 설교 역시 논리적으로 상관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유머로 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면 순방향 혹은 역방향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특히 설교자는 시간대에 따른 도입부의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새벽이나 오전 시간대에는 진지한 내용, 가라앉은 내용으로 가거나, 직접 본문으로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종교성이 자극될 수 있는 시간(새벽, 아침)이나 기회(장례식, 추도식)에는 사안으로 직접 들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